중국 산둥대·미국 텍사스대 등 연구 결과
일주일에 10분 이상 운동하면 조기 사망 위험 18% 감소
흔히 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량엔 ‘최소량’이 있다고 믿곤 한다. 일정 정도 이상의 운동량을 채워야만 유의미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통념이다. 실제로 다수의 전문가들은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식단 조절과 함께 일정량 이상의 운동을 습관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운동의 목적은 비단 체중 감량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잊어선 안된다. 운동의 목적을 다이어트가 아닌 신체의 전반적 건강 증진으로 볼 때, 운동의 ‘최소량’은 현격히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일주일에 단 10분 가량 시간을 내 운동해도 장기적 관점에선 유의미한 건강 증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과거 중국 산둥대학교와 미국 텍사스대학교 등 연구팀은 1997~2008년 국민건강면담조사(NHIS)에 참여한 40~85세 미국인 8만8000여 명의 데이터를 추적 및 분석했다. 연구 기간 동안 약 8000명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운동 습관이 심장병, 암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기까진 그간의 상식을 재확인한 결과였다.
놀라운 건 조기 사망 위험의 감소가 시작되는 운동량이 우리의 통념보다 훨씬 적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10~59분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약 18% 낮았다.
운동 시간이 늘어날수록 조기 사망 위험은 감소했다. 일주일에 60~149분씩 저강도에서 중강도 수준의 운동을 한 사람들은 22%, 150~299분을 운동한 이들의 경우 31% 정도 조기 사망 위험이 낮아졌다. 일주일에 1500분 혹은 매일 3시간 이상 운동한 이들의 경우 조기 사망 위험이 46%까지 낮아졌다.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시보 교수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그게 얼만큼이든 몸을 움직이는 건 건강에 좋다”며 “더 움직일수록 더 이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