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엎었다”던 임영웅 정규앨범 발매 초읽기
수록곡의 퀄리티뿐 아니라 판매량도 주목
영웅시대는 임영웅의 정규앨범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다. 왜일까? “왜 이렇게 임영웅이 나오지 않아요. 너무 보고 싶어요. 너무 나오지 않아 미워지려고 해요.” 대세가수 임영웅 찐팬인 한 식당 사장의 독백이다. 이게 팬들이 임영웅의 정규앨범을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다.
‘정규앨범=활동 재개’, 컴백이다. 정규앨범이 하루빨리 발매돼 임영웅이 방송에도 나오고, 전국 투어콘서트를 하길 팬들은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 미워지려고 할 정도로 임영웅을 보고 싶어 하는 게 찐팬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임영웅은 지난해 9월 TV조선과의 계약만료 이후 정규앨범을 준비하느라 방송 출연 등 일체의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팬들이 너무 보고 싶어 하고 있다.
임영웅 정규앨범이 기다려지는 5가지 이유
두 번째 이유는 정규앨범은 가수로서, 아티스트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를 갖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정규앨범이 없는 가수는 엄밀히 말하면 슈퍼스타로서 자격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 의미에서 임영웅의 첫 정규앨범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일종의 계급장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교수에 비교하면 논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게 정규앨범이다. 따라서 디지털 싱글이나 미니앨범과는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지난 연말 임영웅의 KBS 단독쇼도 높은 시청률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자신의 노래가 많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2%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정규앨범 발표 이후 이어질 전국 투어콘서트의 ‘세트리스트’를 확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트리스트는 콘서트를 할 때 가수가 부를 노래의 목록이다. 자신의 노래가 많아야 세트리스트가 풍성해진다. 임영웅은 《미스터트롯》 경연 이전 자신의 노래가 6곡 있다. 다 싱글앨범이다. 데뷔곡인 《미워요》와 《소나기》를 비롯해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 《뭣이 중헌디》 《따라따라》 《두주먹》 등이다.
경연 이후엔 3곡이 있다. 《이제 나만 믿어요》 《히어로》 《별빛같은 나의 사랑아》 등이다. 멜론차트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사랑은 늘 도망가》는 리메이커곡이다. 이 정도 노래로는 세트리스트를 충분히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정규앨범이 갖는 의미가 크다. 정규앨범에 10여 곡의 노래가 수록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자기 노래로 단독콘서트를 할 충분한 여건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임영웅은 지난 연말연시 각종 음악 관련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무려 20여 개 상을 수상했다. 제36회 골든디스크 어워즈에서 베스트 솔로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한터 뮤직어워즈에서는 특별상을, 제31회 서울가요대상에서는 본상, 인기상, OST상, 트로트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의 앨범상’은 어느 시상식에서도 받지 못했다.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정규앨범이 없기 때문이다. 팬들이 너무 아쉬워했던 대목이다. 정규앨범을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다. 올해의 앨범상 수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상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만족감이다.
팬들이 임영웅의 정규앨범을 기다리는 또 다른 이유는 앨범 수록곡의 다양성이다. 임영웅은 트로트 가수다. 발라드를 공부했지만 트로트 가수로 변신해 TV조선 《미스터트롯》 진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가창력을 소유한 가수다. 임영웅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해보고 싶다. 최근 한 팬분의 편지를 받았는데 이분이 ‘다양한 옷을 입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분의 말을 여러 가지 장르를 해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정규앨범 수록곡이 다양한 장르를 포함할 것임을 예고하는 말이다. 많은 팬이 정규앨범이 어떻게 꾸려질지 몹시 궁굼해하는 이유 중 하나다. 아울러 수록곡의 퀄리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덧붙여 한 가지 추가하자면 임영웅 정규앨범의 판매량이다. 음원시장의 재편으로 음원 사이트가 활성화됨에 따라 앨범시장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김호중은 2020년 정규앨범과 클래식앨범을 포함해 100만 장 정도 판매했다. 국내 최다 앨범 판매량은 2019년 4월 방탄소년단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다. 19일 만에 322만여 장을 판매했다. 다음은 1995년 1월 발매된 김건모 3집 ‘잘못된 만남’이다. 그해 4월19일 252만5712장이 판매되면서 기네스북에 올랐다. 누적 판매랑은 280만~330만 장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그렇다면 임영웅 정규앨범을 어느 정도 판매량을 보일지도 최대 관심거리다. 국내 최대 팬덤 영웅시대의 화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웅시대 팬클럽 회원들이 정규앨범 발매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좀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려다 보니 발매 늦어졌다”
그런데 이 정규앨범이 당초 예정보다 발매 일정이 늦춰지고 있어 팬들을 애태우게 하고 있다. 골든디스트 수상 인터뷰에서 정규앨범 발매시기를 묻자 “곧 나오지 않을까 싶다. 곧이다”라고 말해 조기발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 시상식 레드카펫 인터뷰에서는 “노래는 90% 완성됐는데 여러 가지 준비할 게 많아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1월30일 유튜브 라디오 생방송에서 “뒤집어엎었다”고 말해 발매가 늦춰질 것을 예고했다. 이날 라디오에서 그는 “좀 더 멋지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규앨범 발매는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3월17일 공식 팬카페 영웅시대에 ‘보고싶은 영웅시대’란 제목의 글을 올려 정규앨범이 조만간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여러분을 만날 날이 조금씩 다가오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드네요. 여러분을 하루빨리 보고 싶은 생각에 제 마음속에 미리 여러분을 맞이합니다”라고 말해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정규앨범 이후 임영웅의 폭발적 활동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