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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이혼 후 경제적 어려움 겪어와…경찰 자수 후 긴급 체포돼

경기 시흥경찰서 ⓒ연합뉴스
경기 시흥경찰서 ⓒ연합뉴스

말기 암 투병을 이어오던 50대 여성이 생활고를 비관해 지적장애인 딸을 살해하고 본인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결국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A씨(54·여)는 지난 3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A씨는 3일 오전 시흥시 자택에서 딸 B씨(23·지적장애 3급)를 질식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건 다음날인 4일 오전 8시경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내가 딸을 죽였다”며 직접 112에 신고했다.

A씨는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집 안에서는 A씨가 쓴 유서도 발견됐다. 갑상선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씨는 과거 남편과 이혼하고 지적장애가 있는 딸과 단둘이 살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은 “자식을 살해한 것은 잘못됐지만, 죽음을 앞두고 장애를 가진 딸을 혼자 남겨둘 수 없는 어머니의 심정도 이해가 된다”는 등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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