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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측, 녹취록 공개로 ‘맞불’…향후 수사 전망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되면서, 또 다른 핵심 당사자인 한동훈 검사장과의 공모 여부를 밝힐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한 검사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지난 2월 있었던 이 전 기자와의 대화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맞불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팀이 지금까지 공개된 것 외에 결정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19년 10월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2019년 10월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김동현 영장전담부장판사는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실체적 진실 발견 나아가 언론과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이 전 기자의 구속영장 발부 사유 중 증거인멸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 부장판사는 “피의자와 관련자들은 광범위하게 증거를 인멸하여 수사를 방해하였고, 향후 계속적으로 증거를 인멸할 우려도 높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 전 기자가 구속까지 된 데에는 수사팀이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 전 기자와 동료인 백아무개 기자 사이의 통화 녹취뿐만 아니라,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 사이의 유착을 의심할만한 증거를 확보한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전 기자 측은 구속영장 발부 직후인 주말 동안 지난 2월 있었던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 백아무개 기자 사이의 만남에서 작성된 녹취록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공개된 녹취록을 통해 한 검사장은 이 전 기자와 백 기자와 신라젠 사건에 대해 언급하긴 했지만 유착을 의심할만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기자 측 변호인은 “(공개된 녹취록이) 유착이 없었다는 증거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사건의 핵심은 과연 수사팀이 한 검사장의 유착 의혹까지 밝혀낼 수 있느냐다. 한 검사장 측이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수사팀이 확보한 증거가 무엇이 더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팀과 이 전 기자, 한 검사장 측은 모두 24일 있을 수사심의위원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현재 알려진 채널A 진상보고서 속 녹취록과 한 검사장 측이 제시한 녹취록 외에도 수사팀이 더 많은 증거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24일 있을 수사심의위원회에서도 관련 증거를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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