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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에 번지는 ‘마약 스캔들’
SK 창업주 장손 최영근씨, 4월3일 저녁 구속여부 판가름 날듯
△SK그룹
SK그룹 창업주 고(故) 최종건 회장의 장손 최영근(31)씨는 대마 구입·투약 혐의로 4월2일 경찰에 체포됐다. 검찰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단 최씨는 반성한다는 취지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심사는 서류만으로 진행된다. 최씨의 구속 여부는 4월3일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2월부터 마약 공급책을 통해 총 18번 대마 종류를 샀다. 이 중엔 환각성이 일반 대마의 40배에 달한다고 알려진 쿠키 형태의 고농도 대마도 있었다고 한다. 구매 금액은 모두 약 700만원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현대그룹
경찰은 최씨에게 대마를 판 공급책을 수사하던 도중 또 다른 재벌 3세도 구매 정황이 있다는 걸 인지했다. 그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아무개(28)씨다. 정씨는 지난해 액상 대마를 사들여 국내에서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외 체류 중인 정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귀국하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정씨의 여동생(27)도 2012년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와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남양유업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는 매출 1조원대 남양유업도 마약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故) 홍두영 남양유업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31)씨는 2015년10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하지만 경찰은 1년8개월 뒤에야 황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후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사실은 일요시사의 4월1일 보도로 다시 알려졌다. 황씨 사건은 ‘재벌가 봐주기 수사’ 의혹에 불을 지폈다. 경찰은 당시 수사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내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황씨의 봐주기 수사 의혹과 회사는 전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회사는 4월2일 입장문을 통해 “황씨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며, 황씨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SPC그룹
지난해 매출 6조원을 넘긴 국내 최대 제빵업체 SPC그룹도 홍역을 치렀다. 허희수 전 SPC그룹 부사장은 지난해 9월 대마 밀수·투약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피고인과 검찰 모두 항소하지 않으면서 형이 확정됐다. 허 전 부사장은 고(故) 허창성 SPC그룹 명예회장의 손자다. SPC그룹은 허 전 부사장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도 주요 주주로 남아있다. 허 전 부사장은 SPC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의 지분 11.4%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