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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핵 담판 결렬…트럼프 “영변 외 핵시설 등 완벽한 비핵화 원해”
北·美, ‘영변핵-제재완화’ 스몰딜 포기…빅딜 협상 이어갈 듯
美 "완벽한 비핵화를" vs 北 "제재 전면 해제를"
'비핵화-제재 완화' 순서를 둘러싼 이견도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비핵화 순서에 대해서도 완전히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선(先) 비핵화 조치-후(後) 제재 완화 조치를, 북한 측은 제재를 완화하면 비핵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에 대한 정의, 제재 완화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며 "북한이 원하는 것은 제재 완화가 아니라 전면적인 제재 완화였는데, 우리가 원하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해서 특정 제안을 했지만 (북한이) 포기한 건 없었다"며 "현재 수준에서 당장 제재 조치를 완화할 순 없었다"고 밝혔다.협상 3시간여 만에 분위기 반전
이날 오전부터 협상을 시작한 두 정상은 애초 현지시각으로 11시55분부터 업무 오찬을 함께 한 뒤, 오후2시5분 공동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찬 예정 시간에도 두 정상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곧바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백악관 취재진들에게 "협상이 종료한 뒤 대통령이 떠날 것"이라고 전하며 협상 결렬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1시25분께 회담 장소인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을 떠나며 협상 결렬을 확인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에 대해 "현 시점에서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결렬 사실을 전했다. 다만 "베트남 하노이에서 매우 훌륭하고 건설적인 만남을 가졌다"며 "양측은 미래에 만날 것을 고대하고 있다"는 외교적 수사를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가장 먼저 문 대통령과 통화를 해 어떤 걸 얻었는지 얘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선 협상과 무관하게 비용 문제로 중단한 것이라며 재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