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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새로운 ‘평등 운동’으로서 페미니즘 인식할 때
페미니즘은 ‘인간이 되기 위한 싸움’
당연히 지배계층, 기득권들은 자신의 몫을 줄여 분배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노동자들의 임금을 낮게 유지하고 비정규직을 늘려가며 대응하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 페미니즘은 이런 것을 지적하기 시작하고 있다. 차별은 왜 안 고쳐지는가. 모든 차별은 차별로부터 이익을 얻는 사람들이 그 문화를 지배하기 때문에 생겨났고, 또 잘 시정되지 않는다. 페미니즘의 부상은 한국 정치를 오랫동안 지배해 온 지역차별 문제가 희미해지면서 가능해진 새로운 평등운동이기도 하다. 지금 한국 사회는, 각종 차별의 각개격파가 진행 중인 사회다. 한편으론 차별의 윗단으로 가기 위한 욕망의 경연이 벌어진다. 드라마 《SKY캐슬》이 펼쳐 보이는 지옥도는, 코미디이기 때문에 겨우 바라볼 수 있는 잔혹한 현실이다. 차별하는 윗자리로 가기 위한 온갖 술수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부모 세대의 욕망의 희생물로 차별당하는 줄도 모르고 그 고됨을 또래를 공격하면서 풀고, 아무도 행복하지 않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든 바로잡고 맞서 싸우고자 하는 무기가 바로 페미니즘이다. 페미니즘을 다른 말로 ‘인간이 되기 위한 싸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은 단순히 휴먼에 남성과 여성을 포함한 모든 젠더가 들어가 있다는 뜻만은 아니다. 페미니즘이 새로운 사회정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이 곧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화두를 인식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