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곳에 마련된 조정래 문학관
11월 중순 조정래 작가는 부인 김초혜 시인과 함께 자신의 문학관 투어에 나섰다. 17일에는 전남 보성군에 있는 태백산맥문학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독자들과 북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 명의 애독자가 참석해 조정래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2008년 11월에 문을 연 태백산맥문학관은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됐던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 마련된 최초의 작품 문학관이다. 누적 관람객만 65만 명에 이른다.
이튿날인 18일에는 전남 고흥군에 마련된 분청문화박물관 및 조종현·조정래·김초혜 가족문학관에서 행사가 열렸다. 두원면 운대리에 2017년 말 문을 연 이곳에는 부친 조종현 선생 문학실, 조정래 작가 문학실, 부인 김초혜 시인 문학실 등 3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조종현 선생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선암사에서 출가했다. 만해 한용운과 함께 독립운동 비밀결사인 ‘민당’을 결성해 독립운동을 하다 28세에 결혼해 대처승이 됐다. 해방 후 환속(還俗)해 국어교사로 일했다. 1960년 ‘시조문학’을 창간한 뒤에는 시조부흥운동을 폈다.
전북 김제시에 위치한 ‘아리랑문학관’은 2003년 5월 조 작가 문학관 중 가장 일찍 문을 열었다. 부량면 용성리 3500평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세워진 ‘아리랑문학관’에는 원고지 2만 장에 이르는 작가의 육필 원고, 집필 당시 사용했던 필기구 등이 전시돼 있다.
소설가 조정래의 3大 최초
전남 보성에 위치한 태백산맥문학관은 세계 최초로 단일 작품으로만 문학관을 꾸몄다. 《태백산맥》은 필사본도 34개나 된다. 이 역시 세계 최초다. 이번 인터뷰에서 조 작가는 “빅토르 위고, 셰익스피어, 도스토옙스키도 필사본은 없다. 프랑스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인데 필사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며 자랑했다. 이날 개관 10주년 행사에는 《태백산맥》을 필사한 애독자 3명의 기록물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밖에도 태백산맥문학관은 매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7만〜8만 명이다. 인근에 소설의 배경에 되는 건물이 지어져 있어 문학답사 코스로 제격이다. 보성군 관계자는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으며 국내에서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문학관으로는 태백산맥문학관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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