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타미플루 포비아’…"대책 내놔라" 성토에 주의사항 긴급 전파
최근 부산에서 여중생이 독감에 걸려 타미플루를 먹고 환각·환청 증세를 보이다 추락사한 사건과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타미플루를 먹은 환자를 혼자 두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긴급히 전파했다.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는 국민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식약처는 12월24일 의약전문가와 소비자 단체에 배포한 안전성 서한을 통해 "10세 이상 소아 환자에게 인과관계는 불분명하지만 복용 후 이상 행동이 발현하고 추락 등의 사고에 이를 수 있음을 안내하라"라는 지침을 보냈다. 또 "소아·청소년에게 이 약을 사용할 때는 이상행동 발현의 위험이 있다는 사실과 적어도 2일간 보호자는 소아·청소년이 혼자 있지 않도록 할 것을 환자와 가족에게 설명할 것"도 당부했다.
식약처는 2009년에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안전성 서한을 배포한 바 있다. 2007년엔 소아·청소년 환자의 섬망(의식 장애나 내적 흥분의 표현으로 볼 수 있는 운동성 흥분을 나타내는 병적 정신상태)과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반응, 이상행동에 의한 사고 위험성을 경고 문구에 추가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일본과 국내에서 이 약을 먹은 소아·청소년이 이상 증세를 보이며 추락사한 사례가 이어지다 최근 부산 여중생 추락 사건이 나왔다.
국민들 사이에선 이른바 '타미플루 포비아(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국민청원도 쏟아지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부작용을 염려해 2007년부터 올해 8월까지 독감 증세가 심각하지 않은 미성년자에겐 타미플루를 처방하지 못하도록 했었다. 5살 여아를 둔 주아무개씨는 "얼마전 아이가 독감에 걸려 타미플루를 처방받아 먹였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앞으로 아이가 또 독감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타미플루 성분(인산오셀타미비르)의 의약품은 총 52개 업체의 163품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