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서 살아남는 소상공인 틈새전략은 이것
요즘 뉴스 보기가 두렵다. 자영업의 위기, 자영업 폐업 관련 뉴스가 끊이지 않고 쏟아진다. 언론들은 마치 스포츠 중계하듯 자영업 시장이 어렵다는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어디에도 눈이 갈 만한 대안을 얘기하는 언론은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연이은 최저임금 상승은 자영업 경기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자영업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지난 10년간 정부는 자영업 시장 활성화에 힘을 쏟았다. 청년층부터 직장인, 시니어 세대까지 창업을 하라고 독려해 왔다. 몇 시간 창업교육만 받아도, 정부 컨설팅만 받아도 창업자금을 지원해 주곤 했다. 2010년엔 전국적으로 1000개 이상 가맹점을 확보한 프랜차이즈 본사 100개를 육성한다는 웃지 못할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결과 국내 자영업 시장은 빠르게 과포화로 치달았고, 부동산 시장의 상가 분양가 거품은 창업자의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졌다. 창업자 매출은 늘지 않는데 비용은 계속 늘어나면서 자영업자들은 수익률 감소에 몸살을 앓는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자영업 구조조정기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현 상황을 넋 놓고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도 없다. 자영업 구조조정기의 568만 기존 창업자와 1년에 100만 명이 창업하는 신규 창업자의 틈새 창업전략을 정리했다.
기존 창업자들의 불황 속 기회 찾기 전략은?
2018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 창업자들은 시장의 공급과잉 변수로 힘들어하고 있다. 기존 창업자 간 경쟁도 치열하지만, 대형 유통업체와의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영업 중인 쇼핑몰만도 1993년 이마트 창동점 이후 무려 470개 대형 쇼핑몰이 현재 영업 중이다. 베트남 시장의 경우 우리보다 두 배가 많은 1억 내수시장에 100개 쇼핑몰만이 영업 중인 것에 비한다면, 우리나라는 쇼핑몰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뿐이랴. 전자상거래와 TV홈쇼핑 시장의 급팽창은 기존 작은 가게 사장님들의 손님들을 모조리 뺏고 있는 형국이다. 급기야 축구장 70배 규모에 달하는 대기업의 복합쇼핑몰까지 출현했다. 대형 자본을 투자한 쇼핑몰끼리의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쇼핑몰 공급과잉은 기존 소상공인 창업자들이 가져가야 할 파이를 현저하게 줄어들게 한 결과로 이어졌다. 자영업 구조조정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창업자들은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자영업 구조조정은 기존 자영업자의 전면적인 몰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위기가 기회인 작은 음식점들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경쟁력 없는 외식업 점포들의 폐업 러시는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단 기존 창업자들은 자영업 구조조정기에 맞춰 내 가게의 1차적인 경영성과 필터링이 선행돼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기존 창업자들은 현재의 사업모델에 대한 전반적인 경영진단을 통해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
방법은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안정적 유지전략, 위기 속의 확장전략, 폐업을 통한 출구전략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먼저 기존 창업자들 입장에서는 3개월 이상 적자가 지속되는 매장들은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다. 폐업 등 출구전략을 모색하느냐, 과감한 업종전환 및 재창업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일정 수익은 발생하지만, 6개월 이상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매장들은 노란색 경고등이 들어왔다고 본다. 특히 매출액 대비 월 임대료가 10%를 넘는 매장들,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이 20%를 넘는 음식점들은 지금부터 위기극복 전략을 가동해야 한 것이다.
신규 창업자 입장에서는 창업을 통한 인생 2막 설계를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퇴직 후 3~6개월 내 창업을 실행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대부분 퇴직 후 최소한 30년 이상의 인생계획을 준비하는 입장이라면 최소한 30년의 10%인 3년 정도의 충분한 준비기간을 통해 창업자 역량을 쌓고 창업하는 ‘슬로 창업법’이 절실하다. 슬로 창업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가치를 터득한 후에 창업 실행으로 옮기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당장 남 보기 좋은 번듯한 창업 모델을 좇기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창업 시장의 거품을 뺀 알짜배기 창업, 실속 창업을 실행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한 것으로 판단된다.
신규 창업자라면 창업 시장과 연계된 상가 부동산 시장도 주목해야 한다. 창업 시장의 어려움은 기존 부동산 임대 시장의 어려움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 상가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이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창업자 없는 임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존 임대인 입장이라면 현재 입주해 있는 창업자 입장에서 임대료를 유연성 있게 조절해 주는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동시에 신규 창업자라면 사업 아이템을 결정하고, 점포 계약 전에 반드시 월 임대료 대비 예상 수익성 분석을 꼼꼼히 따져본 후에 점포계약을 해야 한다. 음식점의 경우 월 임대료가 200만원이면 최소한 8배인 1600만원 매출이 되겠는지 정도는 체크해 보자는 얘기다. 초보 창업자라면 월 임대료가 과다하게 높게 책정된 매장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당장의 수익성이 확보된 상황이기 때문에 권리금이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상가 임대료 즉, 월세 거품은 신규 창업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월 임대료 대비 예상 매출액을 체크하는 꼼꼼함이 필요하다. 불황기일수록 사업 타당성 검증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창업자, 창업 전략과 시장 접근법 필요
정부 역시 더 이상 자영업 공급 시장 늘리기에만 신경 쓰면 안 된다. 정부가 노력해야 할 부분은 기존 자영업 시장의 건전한 생태계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카드 수수료 문제, 상가임대차 환경의 안정적인 제도장치 마련, 상권 활성화를 감안한 건축법 개정, 임대료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부동산중개업법의 손질도 상권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손질해야 할 부분이다. 또한 창업교육만 받고 사업자등록증만 내면 대출해 주면서 창업 공급시장을 확대하는 정책은 이제 중단해야 한다. 아울러 현실적 있는 상권 데이터를 예비 창업자들에게도 오픈해야 한다. 전국 13만 개의 부동산중개업소에 가면 해당 상권의 직전 6개월 동안의 업종별, 아이템별, 층별 개·폐업 동향이라도 쉽게 정리해서 창업자들에게 일목요연하게 오픈해야 한다. 건전한 시장의 자정기능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자영업 불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창업자라면 자영업 구조조정기 이후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자영업 위기는 늘 기회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이런 때일수록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가치를 내가 가지고 창업하는 실속 창업법에 주목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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