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욱의 생활건강] 세 손가락을 입에 넣기 힘들면 턱관절에 문제 있는 것
턱관절에 이상이 있다고 하면 턱이 아프거나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턱이 불편한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턱관절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턱관절은 생각보다 통증에 둔감하다. 오히려 턱관절 주위에 여러 가지 증상이 발생한다. 이런 증상들은 모호해서 진단도 잘 안 되고 잘 낫지도 않는다. 그래서 턱관절에 이상이 있는 사람 중 대부분이 턱관절이 아파서 병원에 오는 것이 아니라 두통이나 목 통증 등 다른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
턱관절에 이상이 있을 때 가장 흔한 증상은 턱이 아픈 것이 아니라 목이 아프고 두통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①목이 항상 뻐근하고 어깨가 뭉친다. ②목이 앞으로 내민 거북목이다. ③만성적인 두통이 있다. ④한쪽 눈이 항상 뻐근하고 안면근육의 긴장 때문에 불편하다. ⑤어지럼증이나 이명이 있다.
턱관절 이상을 진단하기는 쉽지 않다. 다음은 턱관절의 건강 상태를 간단하게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1) 손가락 세 개(2·3·4번)를 곧게 펴 입에 넣어보자. 입은 정상적으로 45~55mm 벌어져야 한다. 만약 쉽게 들어가지 않는다면 턱관절에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2) 거울 앞에서 입을 천천히 벌렸다 닫아보자. 입이 수직으로 벌어지지 않고 한쪽으로 틀어진다면 턱관절 이상을 의심한다.
3) 입을 열고 닫으면서 귀 바로 앞을 만져보면 움직이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턱관절이다. 만약 턱관절 부위에 통증이 있으면 턱관절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
4) 다음 증상들 중 3개 이상 해당되면 턱관절 이상을 의심한다.
① 말을 오래 하거나 단단하지 않은 음식을 먹을 때에도 통증이 있다.
② 아침에 일어나면 턱관절에 통증이나 불편한 느낌이 있다.
③ 가만히 있어도 턱관절에 통증이 있다.
④ 입을 벌릴 때 ‘뚝’ 또는 ‘스걱’ 하는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난다.
⑤ 입이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
⑥ 턱이 빠진 적이 있다.
⑦ 아래턱이 너무 나와 있거나 들어가 있다.
⑧ 사각턱이다.
⑨ 귀울림이 있다.
⑩ 어지럼증이 있다.
⑪ 두통이 있다.
⑫ 목이나 어깨가 자주 뻐근하고 아프다.
⑬ 우울증이 의심되거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⑭ 체형이나 자세가 비뚤어져 있다.
턱관절이 안 좋아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한쪽 치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껌을 너무 오래 씹거나, 딱딱한 음식(오징어 등)을 많이 먹어도 문제가 생긴다. 엎드려 자거나, 턱을 괴는 자세, 잘 때 이 갈기, 이 악물기 등의 습관들도 흔한 원인이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턱관절이 약하거나 부정교합으로 인해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전문가의 관찰이 필요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만약 원인을 알 수 없는 어깨나 목의 만성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혹시 내 턱관절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