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예방하려면 꼭 기억해야 할 '3권·3금·3행'
우리 주변에 치매 환자가 많습니다. 2017년 국내 치매 환자는 72만여 명이고 65세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입니다. 20년 후면 국내 국민 2명 중 1명은 치매와 직·간접으로 연결됩니다. 남의 일이 아닌 겁니다. 그런데 정착 가족이 치매에 걸리면 그 구성원은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시사저널은 치매와 관련된 현실적인 정보를 3편에 걸쳐 전하고자 합니다. 치매에 걸렸을 때 가장 먼저 할 일, 치매와 전쟁 중인 중앙치매센터장 인터뷰, 치매 예방 3·3·3 수칙을 준비했습니다. 구구절절한 내용은 생략하고 일반인이 평소 꼭 기억할 점만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주]
당신이 오늘 술을 마셨다면 2.6배, 담배를 피웠다면 1.6배 각각 치매 위험이 커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치매를 악화하는 원인을 밝힌 세계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결과다. 또 우울증일 때 1.7배, 고혈압 1.6배, 당뇨병 1.6배, 비만 1.6배, 운동 부족 1.8배씩 치매 위험이 증가한다.
반대로, 금연·금주하고 생활습관병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운동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뇌 건강을 유지해야 치매를 예방할 수 있고, 치매에 걸리는 시기도 늦출 수 있다. 신체 건강은 운동과 음식물 조절로 유지한다면, 뇌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중앙치매센터는 일상에서 우리가 챙길 수 있는 뇌 건강법 3가지를 제시했다. 이른바 치매 예방 수칙 '3권·3금·3행'이다.
3권은 운동(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과 식사(생선과 채소를 챙겨 먹기)와 독서(읽고 쓰기)다. 3금은 절주(술은 한 번에 3잔 미만)와 금연(담배 끊기)과 뇌 손상 예방(머리 다치지 않기)이다. 3행은 건강검진(혈압·혈당·콜레스테롤 3가지를 정기적으로 점검)과 소통(가족과 친구를 자주 연락하고 만나기)과 치매 조기발견(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조기 검진)이다.
'3권' 중에서 운동과 독서가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상식처럼 알려졌다. 그런데 생선과 채소를 챙겨 먹는 것은 치매 예방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지방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뇌 당 대사에 문제를 초래하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수 있다. 당뇨병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요인이다. 그래서 알츠하이머병을 '제3형 당뇨병'이라고도 부른다. 비타민B나 필수 아미노산 등 일부 영양소는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다. 따라서 이런 영양소가 균형 잡힌 식사는 위험 인자를 제거한다. 불규칙한 식사는 뇌 건강을 해치는 질환을 일으킨다.
뇌 건강을 해치는 질환은 뇌혈관 질환과 알츠하이머가 대표적이다. 이로 인해 뇌세포가 망가지는데, 그 손상을 지연 또는 방어하는 음식물이 있다.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와 카레에 있는 커큐민 성분은 인지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가 있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영양분은 위험인자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병을 지연 또는 완화할 수 있다. 지중해식 다이어트나 마인드(MIND) 다이어트와 같이 뇌 기능에 좋은 영양분을 공급하는 식단이 정말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를 연구했더니 알츠하이머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의 식사는 치매 예방 영향이 미미하지만, 생활 습관화가 되면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게 의학계의 정설"이라고 설명했다.
'3행' 중에서 소통은 치매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여러 연구에 따르면, 다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지 않아 우울증이 생기면 치매 위험이 커진다. 즉 치매 예방을 위해 많은 사람과 소통하면서 우울한 기분이 들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사람이 우울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하게 활성화돼서 혈중 글루코코르티코이드(스테로이드 호르몬) 농도가 높아진다. 이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뇌의 해마에 집중돼있다.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이 호르몬을 받아들여 뇌세포가 괴사한다. 만성 스트레스나 우울증이 있으면 알츠하이머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이 동물 실험으로 확인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 기사
//yongshu668.com/journal/article/178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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