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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 관련자료 비공개…기업 감싸기 '급급'

인천경제자유규역청 생활 쓰레기 처리시설이 또 말썽이다. 악취 사고에 이어 이번엔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로 시끄럽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염화수소 등 유해물질 약 3000kg이 굴뚝에서 뿜어져 나왔다. 특히 허용기준치 초과 여부는 철저히 함구해 기업 감싸기 논란도 있다. 
송도자원순환센터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대기오염물질 3079kg 배출…“소각장이나 다름 없어”

 11월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자원순환센터는 올해 1~9월 먼지, 질소산화물, 염화수소, 일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물질을 3079kg 배출했다. 구체적으론 먼지 82kg, 질소산화물 755kg, 염화수소 774kg, 일산화탄소 1468kg 등이다. 이 시설은 지난해 12월 준공 후 시범운영을 거쳐 올 초부터 본격 가동됐다. 인천경제청이 2020년 3월 인수에 앞서 시공업체인 태영건설이 위탁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종량제봉투폐기물에서 가연성폐기물을 선별해 고형연료로 생산한 후 전용 보일러에서 연소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됐다. 지역 주민들도 이번 대기오염 배출에 적잖은 우려를 보였다. 안병은 송도입주자연합회장은 “4월 악취 사고에 이어 대기오염물질까지 배출한 걸 보면 송도자원순환센터는 연료 및 에너지 재생산 시설을 가장한 소각장이나 다름없다”며 “지역주민 불신 해소를 위해서라도 근본적인 대책과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자원순환센터에서 배출한 염화수소의 평균 농도는 4.87㏙으로, 배출허용기준(15㏙) 대비 32.5% 수준의 낮은 농도”라며 “대기환경보전법을 준수해 배출했다”고 말했다.”   

“기업이 동의해야 정보 공개…먼지·질소산화물·황산화물 배출량은 거래 대상”

 인천경제청은 기업이 동의해야 배출량을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 환경관리팀 관계자는 “수도권 대기오염물질 배출권 거래대상인 먼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의 사업장별 배출량과 초과배출 부담내역이 공개될 경우 시장질서가 흐트러져 기업 간 다툼의 소지가 있다”며 “송도자원순환센터의 올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자료가 언론에 제공된 건 시공업체(태영건설) 직원이 모르고 저지른 큰 실수”라고 말했다.  이에 당장 일각에선 기업 옹호론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기업간 공정한 경쟁과 시장질서 유지를 위해 정보보호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시민의 건강권과 알 권리를 정면에서 훼손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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