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은 2008년부터 전문가 조사를 통해 한국의 내일을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라는 연중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저널이 1989년 창간 이후 29년째 이어온 최장기 연중기획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 즉 ‘누가 한국을 움직일 것인가’라는 전망인 셈이다. 올해 조사는 칸타퍼블릭(옛 미디어리서치)과 함께했다. 칸타퍼블릭은 국내 최대 여론조사 전문기관으로서 2000년 이후 전문가 집단을 꾸준히 데이터베이스화하며 본지 조사의 공신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 조사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내의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활동가·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분야 전문가 각 1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차세대 리더 조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스포츠 등 총 4개 부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인물을 묻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차세대 리더’의 조건은 50대 이하(1960년 이후 출생) 인사들로 한정했다.
공동 7위. 이부진(48)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7위를 지켰다. 그는 삼성가(家) 3세 가운데 외모와 성격은 물론 강한 추진력과 카리스마 등 경영 스타일까지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리틀 이건희’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 사장은 2011년부터 호텔신라를 맡아 호텔과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남다른 발상과 분석력으로 혁신과 성장을 주도해 왔다는 평가다. 실제 2010년 12월 주당 2만7000원대이던 호텔신라의 주가는 올해 9월 10만원을 넘겼다. 4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이런 성공 배경은 이 사장이 진두지휘한 면세점 사업의 기록적인 성공 덕으로 해석된다.
공동 7위. 한성숙(52) 네이버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7위까지 5계단 상승했다. 그는 20년 가까이 포털서비스 업체에서 근무한 IT(정보기술) 전문가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사회인으로서의 첫발은 IT잡지 기자로 내디뎠다. 그런 한 대표가 본격적으로 IT사업에 뛰어든 것은 1997년 엠파스 창립멤버로 합류하면서다. 이후 엠파스에서 검색사업본부장을 맡아 실무 역량을 쌓아오다 2007년 NHN(현 네이버) 검색품질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대표는 합리적이고 열정적인 업무 스타일로 핵심사업을 총괄해 오며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의 모바일 서비스 확대와 웹툰·웹소설 등 문화 콘텐츠의 수익화 모델 안착, 인터넷방송 서비스인 V라이브 출시, 네이버페이 정착 등이 그의 공로로 평가된다.
9위. 김범수(53) 카카오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게임업체 ‘한게임’ 설립자다. 네이버에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며 아이템을 판매해 큰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네이버의 한게임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김 의장의 입지도 좁아졌다. 이후 네이버 해외지사를 전전하다 결국 퇴사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 의장이 귀국하자마자 한 일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한 것이었다. PC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판단하고 모바일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톡은 대대적인 성공을 이뤘고, 국내 2위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흡수 합병했다. 이후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카카오택시·카카오드라이버·카카오뱅크 등을 출범시키거나 기업을 인수해 적극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공동 10위. 이해진(52)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네이버의 아버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올해 차세대 리더 9위에 오른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함께 국내 IT산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그는 지난해 초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네이버의 GIO를 맡아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기 위해서였다. 네이버의 활동무대 확장을 위해 세계로 눈을 돌린 것이다. 그 결과, 이해진 GIO는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연구소인 프랑스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을 인수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네이버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각국을 돌아다니고 있다.
공동 10위. 임지훈(39) 前 카카오 대표
순위권 내 경제 부문 차세대 리더 중 최연소다. 당초 IT업계 투자전문가로 기량을 발휘해 왔다. 카카오에 합류한 것은 2015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그를 강력하게 추천하면서다. 당시 임지훈 카카오 대표의 나이는 36살에 불과했다. 그는 대표 취임 이후 생활밀착형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카카오내비’와 주문생산 및 거래 플랫폼 ‘메이커스’ 등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 가능한 다양한 O2O(Online to Online) 서비스가 주력 분야였다.
공동 10위. 여민수(50)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 공동대표이사다.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오리콤과 LG애드 등 광고업계에서 종사하다 네이버의 전신인 NHN으로 이직했다. 네이버에서 검색사업부장, eBiz본부장 등 검색사업을 총괄하다 LG전자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마케팅부문 상무를 지낸 뒤 카카오 광고사업부문 총괄부사장으로 회사를 옮겼다. 카카오 공동대표에 선임된 것은 올해 3월이다. 업계에서는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광고부문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카카오의 수익성 개선 작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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