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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출마 예정자 인터뷰]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는 다른 사람의 꿈을 이뤄줄 수 있는 사람이다.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서 경남도지사 후보 출사표를 던진 김영선(57) 전 한나라당 대표는 경남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리더의 본보기를 이렇게 정의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경기도 일산에서 여야 후보로서 세 번의 총선 맞대결를 벌여 관심을 모았던 김 전 대표가 최근 창원시에 거처를 마련하고 고향인 거창을 비롯해 '경남 투어'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소셜미디어본부장을 맡으며 홍준표 대표의 두터운 신망을 받았던 그가 도지사로서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힌 뒤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에는 외곽 지원조직인 '새경남발전포럼'도 출범했다.​  1988년 사법시험 합격 후 경실련 등 시민단체에 몸담았다가 1996년 15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18대까지 내리 4선을 거친 뒤 2006년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로부터 대표직을 승계받아 ‘최초 40대 여성 당 대표’라는 타이틀 기록도 갖고 있는 중진급 정치인.    최초의 여성 도지사로서 경남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김 전 대표를 11월10일 낮 시간대 바쁜 일정을 감안해 저녁에 경남도청 앞에서 만났다.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에 도전하는 김영선 전 의원 © 이상욱 기자

거처를 창원시청 옆으로 옮기며 본격 선거준비에 나서고 있는데.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다. 여태 나의 정치무대는 수도권이었지만 의정활동 등을 하면서 낙후된 고향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다. 내가 태어난 고향이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경남도지사 도전 자체가 나에게 큰 모험이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현역 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안정적으로 치루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경남지역 투어를 진행하면서 마음을 굳혀 가고 있다. 조만간 도내 한국당 의원과 지역 인사들에게 출마의 뜻을 피력한 뒤 도움을 청할 예정이다.  

최근 경남지역 투어를 통해 느낀 점은.

 사실 경남지역 투어 내내 왜 (지지층이) 나를 내려오라고 했나? 왜 나를 도와주나? 내가 무엇을 하길 원하나? 등을 반문하고 있다. 처음엔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대선마저 패배하자 지역민들이 경제적·사회적 기회를 잃고 주춤하고 있다. 누군가 현장에 나서서 이 모든 사태를 설명이라도 해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현역 의원들의 설명과 리더십이 부족한 탓에 유권자들은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지역민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진정한 리더를 찾고 있는데 "내가 아닌가”라는 확신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나라당 대표 경력에도 지역에선 아직 인지도가 낮은 편인데. 

 표면상으론 인정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다른 분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과거 김영삼 총재 때 발탁돼 이회창 총재와 8년간 같이 일했다. 이후 당 대표도 지냈고 대선도 여러 번 치뤄냈다. 투어 내내 신규 당원들보다 내 정치를 오래 지켜 본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각각의 지역구에선 현역 의원보다 인지도가 낮지만 그 지역구를 벗어나면 내가 인지도가 훨씬 높다.  

경남도지사가 되면 먼저 추진할 일은.

 경남의 교통 체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현재 교통망은 서울-부산 축과 순천 축으로 경남은 빠져 있다. 우선 김천과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를 임기 내 반드시 착공할 계획이다. 그 다음 울산과 함양 사이의 고속도로를 빨리 확정할 예정이다. 또 8개 권역으로 산업벨트를 만들 생각이다. 일례를 들자면 밀양은 나노산업단지다. 나노는 기계와 섬유산업이 중심이지만 실제 밀양에는 기계와 섬유가 없다. 근데 기계 산업은 창원에 있다. 이제 밀양과 창원을 벨트화하고 밀양에는 프린트 산업과 3D 산업 등을 접목할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조선 산업과 항공 산업도 연계해 부품 산업을 접목하면 살릴 수 있다.  

내년 경남도지사 선거가 갖는 의미는.

 국민들이 자신의 능력을 부지런하게 발휘하면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후진국을 손잡고 갈 수 있는 중개국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또 새로운 세상도 만들 수 있다. 도지사가 되면 능력 있는 인재를 발굴해 지원하면서 그런 일을 시작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홍 대표의 리더십과는 전혀 다른 면을 보일 생각이다. 정치적으로 문재인 정부는 백년 공화국을 꿈꾸면서 주사파 계열 인사를 키워내는 인큐베이터 정권이다. 강경 주사파 인사들의 패러다임 지향점은 김정은 방식의 정치권력이 막대하게 지배하는 가난한 평등주의일 가능성이 높다. 시도와 의도는 좋지만 프로세스가 생략돼 있고 남과 나의 기준을 달리 제시하는 방식으론 우리나라의 발전과 평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그런 점에서 내년 도지사 선거가 우리나라와 경남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갈림길에 섰다고 본다. 내가 마지막 정치 생명을 걸고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내년 지방선거 필승 전략은.  

 사실 투어 내내 경남의 저력과 가치관, 미래 비전을 진지하게 전달하고 있다. 체질 개선을 이뤄내 새로운 콘텐츠의 경남을 만들려고 한다. 이런 저의 진심이 지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된다면 이길 수 있다. 경남은 정치에 관심이 많은 지역이다. 의외로 지역민들이 강단있는 저의 정치활동을 잘 알고 있다. 열심히 하면 인지도는 저절로 올라갈 것이다.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에 도전하는 김영선 전 의원 © 이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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