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6만4200원까지 밀려…7거래일 연속 하락
“PC·모바일 회복세 더뎌”…어두운 3분기 실적 전망
삼성전자 주가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연일 신저가를 새로 쓰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96% 내린 6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는 장중 6만42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장중 6만6000원까지 하락하며 새로 쓴 52주 신저가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첫 거래일인 2일을 제외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9월 7만4400원으로 시작했던 주가는 단 7거래일 만에 12%, 금액으로는 1만원가량 빠졌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반도체주 투자심리 위축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하락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고 있다. 이날 기준 외국인은 이달에만 3조4000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1조49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았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4조4812억원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과 함께 목표가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20% 인하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보유 재고가 다시 13~14주로 증가함에 따라, D램, 낸드 모두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들고 평균판매단가 상승폭 또한 한 자리 수%로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추정치 하향에 따라 목표가는 종전 12만원에서 9만 6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내렸고 현대차증권은 11만원에서 10만4000원으로, DB금융투자도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AI 관련 제품에 대한 실적 효과가 내년부터 확인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PC·모바일의 더딘 회복세는 단기 실적 증가 기울기를 약하게 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