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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野, 후쿠시마 괴담으로 공포 마케팅…국민 더는 안 속아”
野 “방류된 오염수 도착 안 해…무슨 근거로 안전 주장하나”

후쿠시마 원전 내에 설치된 오염수 탱크 ⓒ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내에 설치된 오염수 탱크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1년 만에 여야의 강대강 대치 양상이 재연됐다. 오염수가 방류된지 1년이 지난 상황에서 과학적으로 이상이 없다는 데이터가 나오자 여권은 야권이 제기했던 각종 의혹을 ‘괴담’으로 규정했고, 야권은 “아직 방류 영향을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전날 야당에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 데 이어, 국민의힘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괴담 선동’에 대한 사과 없이 ‘공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치는 더욱 강경해지는 분위기다.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지난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오염수 방류를) 극렬하게 반대하며 ‘방사능 범벅 물고기’, ‘세슘 우럭’ 등 괴담을 퍼뜨리며 길거리로 나섰지만, 당시 우려와 달리 지금까지 우리 수산물과 해역이 오염됐다는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괴담 선동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커녕 또다시 공포 조성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은 영향이 없어도 나중에는 모른다’면서 또다시 아니면 말고 식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해류가 우리나라보다 먼저 도착하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비롯한 북태평양 국가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며 “국민은 더 이상 근거 없는 ‘괴담 마케팅’에 속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들의 불안을 괴담으로 치부하지 말라고 반박하고 있다. 전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방류된 오염수가 우리 바다에 도착하는 것은 빨라도 4∼5년에서 10년 후의 일”이라며 “대통령실은 대체 무엇을 근거로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나”라고 비판했다.

또 “일본 정부는 올해 2월 이후 방사능 자료도 제공하지 않았고, 오히려 일본 환경부 자료에서 방류 지점의 삼중수소 농도가 10배로 뛰었다는 사실만 드러났다”며 “피해 예상 국가로 방류 상황을 강도 높게 감시했어야 할 한국 정부는 아예 손을 놓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비용이 싸다는 이유로 전 세계 인류에 범죄를 저질렀고, 윤석열 정부는 이 범죄의 공범이자 방조점”이라고 규탄했다.

민주당은 여권에 ‘친일 정권’이라며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는 ‘원전 처리수’라는 일본식 용어까지 쓰면서 편들기에 나섰다”며 “아예 일본 정부 대변인으로 나서다니 명색이 한국 여당 대표로서 창피하지 않은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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