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 정치활동 재개…‘초일회’‧‘민주주의4.0’도 새 단장
10월 이재명 대표 1심 결과 파장이 비주류 ‘재기의 변곡점’ 될 듯
총선 이후 잠잠했던 비명계가 활동을 시작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터질 경우 '대체 카드'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등은 중앙정치에서의 활동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초일회' '민주주의 4.0' 등 비이재명(비명)계 인사 모임의 활동 소식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이 대표의 공식선거법·위증교사 1심 결과가 나오는 시기와 맞물린 비명계 행보에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해 활동한 이후 잠행을 이어온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9월부터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김 전 총리는 당분간 전면에 나서기보다 언론 인터뷰와 강연 등을 중심으로 당 외곽에서 활동하며 옅어진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김 전 총리 측은 연구 활동을 위한 새 사무실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귀국 후 적절한 시점에 국내 정치 무대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지사는 이 대표의 1심 결과가 나온 이후인 올 연말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복권이 결정되기 전인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 참석차 일시 귀국했을 당시 친문재인·비명계 인사들에게 향후 행보와 관련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윤석열 정부를 향한 대여 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최근 전해철 전 의원 등 일부 친문 인사들이 경기도로 결집해 친명계 견제를 받기도 했다.
비명계의 결집도 곳곳에서 확인된다. 앞서 4·10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박광온·박용진·송갑석·강병원·양기대·윤영찬 등 15명의 비명계 전직 의원들은 '초일회'란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매달 첫 일요일에 만나 정국 현안을 논의한다고 한다. 친문재인(친문)계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도 오는 28일 총회를 열고 활동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송기헌 의원이 전해철 전 의원에 이어 이사장으로, 김영배 의원은 연구원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1심 법원 판결 이후 계속될 사법 리스크의 파장이 비명계 결집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며 공직선거법·위증교사 혐의 재판은 약 2주 정도 연기돼 1심 재판 결과는 10월 중 또는 11월 초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총선 공천서 배제된 비명계 인사들의 장외 세력화 움직임을 두고 이 대표를 대체할 인물로 거론되는 김부겸·김경수·김동연 잠룡들의 등판과 연관짓는 해석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