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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잼버리 지원 근무자들에 도시락값 1만2000원 각출

지난 8월4일 잼버리 행사장 시설점검 등 업무에 동원된 전북도 공무원들에게 지급된 도시락 사진 ⓒ연합뉴스=독자 제공
지난 8월4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 시설점검 등 업무에 동원된 전북도 공무원들에게 지급됐다는 도시락 사진 ⓒ연합뉴스=독자 제공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에 지원 업무를 다녀온 공무원들에게 소속 지방자치단체 측에서 ‘도시락값’을 요구해 원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잼버리 청소 지원갔더니 도시락 비용 청구하네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전북의 한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글 작성자 A씨는 “지난주 금요일(4일) 잼버리 청소 지원근무에 다녀왔다”면서 “오후 1시에 출발해서 오후 2시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저녁으로 배부해준 도시락 먹고 오후 8시30분쯤까지 근무하고 오후 9시30분에 회사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그런데 오늘(9일) 잼버리 지원근무자에게 1만2000원의 도시락 비용이 청구됐다”면서 “도시락 하나 지원 못해주면서 일을 시키느냐. 정말 어이가 없다”고 분개했다. 지급받은 도시락의 사진 또한 함께 첨부했다. 

전북도 측은 잼버리 현장 지원근무자들에게 “잼버리 관련 시설점검 해주느라 더운 날씨에 너무 고생이 많았다”면서도 “부담을 주게 돼서 죄송하지만, 동원된 직원들 식비를 각 부서에서 걷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전북도 측은 도시락값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전북도의 결정에 쓴소리를 내놨다. 네티즌들은 A씨의 글에 “진짜 정신나간 나라”, “저게 무슨 1만2000원인가”, “지원나간 사람들 돈을 뜯는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또한 “거짓말 말라”며 “대체 어느 부처나 지자체가 자원봉사자나 지원인력에게 밥주고 밥값을 내라고 하겠는가. 그런 곳은 21세기 한국엔 없다”며 비꼰 네티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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