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생긴 충치는 자연 치유 안 돼
-충치는 한 번 생기면 양치질 등 치아 관리를 잘해도 치유되지 않나?
충치균은 설탕, 전분 등 탄수화물을 분해한다. 이 과정에서 생긴 산이 치아를 부식시킨다. 사람의 침에는 칼슘과 인과 같은 무기질이 있어 충치균이 무르게 만든 치아를 다시 원래 구조로 단단하게 만들기도 한다. 충치균이 만든 산이 많아질 때 충치가 발생한다. 충치가 한 번 생기면 치료하기 전에 치유되지 않는다. 피부나 뼈와 달리 치아에는 재생 세포가 없기 때문이다.
-충치가 있지만 아프지 않아도 치료해야 하나?
충치도 단계가 있다. 씹는 면(교합면)의 고랑에 충치가 발생한 경우, 고랑뿐만 아니라 더 넓은 범위로 진행된 경우, 신경까지 충치가 침범해 통증을 느끼는 경우다. 통증이 없는 초기 충치는 양치질만 잘해도 진행이 되지 않는 상태(정지우식)로 보존할 수 있다. 특히 30세 이상에서는 정지우식 상태가 매우 오랜 기간 지속되기도 하므로 특별한 조치 없이 정기 검진을 통해 충치 진행 정도를 살펴보기도 한다.
-레진 치료의 수명은?
충치 치료에 사용하는 레진은 높은 강도와 치아와 비슷한 색인 데다 세라믹이나 금보다 비용도 싸다. 수명은 3~16년이다. 그렇다고 일정 기간 후에 반드시 교체할 필요는 없다. 레진은 탈색이나 변색에 문제가 없다면 평생 사용할 수 있다. 물론 평소 치아를 잘 관리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다는 전제가 있다.
-충치가 잘 생기는 사람이 따로 있나?
유전자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람마다 충치가 생기는 것도 다르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충치의 약 60%가 유전과 연관이 있다. 이는 치아를 감싸 충치를 막는 법랑질의 강도가 유전에 의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또 치아의 고랑이 선천적으로 깊은 사람은 음식물이 더 잘 끼기 때문에 충치가 잘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튼튼한 치아를 타고났어도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충치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충치 치료를 한 치아는 다시 충치가 생기지 않을까?
충치 치료를 받았더라도 충치는 생길 수 있다. 흔히 충치 치료에 사용하는 아말감이라는 재료는 다른 재료에 비해 치아와 접착력이 약하고 부식도 빨리 진행한다. 그 틈으로 세균이 침입해 충치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치아 관리를 꼼꼼히 하면서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치료 부위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이진규 강동경희대병원 치과보존과 교수
[Tip] 충치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 식사 후 3분 이내에 양치질
- 충치균의 주식인 당분 섭취 제한
- 평소 물, 채소, 과일 섭취 충분히
- 치아 변색 점검
- 6개월마다 구강 검진, 1년 1~2회 스케일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