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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은 2008년부터 전문가 조사를 통해 한국의 내일을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라는 연중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저널이 1989년 창간 이후 29년째 이어온 최장기 연중기획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 즉 ‘누가 한국을 움직일 것인가’라는 전망인 셈이다. 올해 조사는 칸타퍼블릭(옛 미디어리서치)과 함께했다. 칸타퍼블릭은 국내 최대 여론조사 전문기관으로서 2000년 이후 전문가 집단을 꾸준히 데이터베이스화하며 본지 조사의 공신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 조사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내의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활동가·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분야 전문가 각 1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차세대 리더 조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스포츠 등 총 4개 부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인물을 묻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차세대 리더’의 조건은 50대 이하(1960년 이후 출생) 인사들로 한정했다.

ⓒ 시사저널 임준선·연합뉴스


공동 19위. 션(노승환·47) 가수

가수 션을 수식할 때는 ‘좋은 아빠’ ‘좋은 남편’ ‘기부 천사’라는 말이 항상 따라다닌다. 2004년 배우 정혜영과 결혼하며 하루 1만원씩 시작한 기부는 후원 아동 900명을 넘어섰다. 션과 정혜영 부부는 국내 최초 어린이 재활병원 설립 사업을 추진하고, 현재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도 앞두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 5월 루게릭병 요양병원 설립을 위한 ‘2018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시작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에는 배우 박보검·지성·여진구와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선수, 그룹 워너원 등 수많은 스타들이 참여했다. 가수 션과 배우 정혜영의 네 자녀도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지난 9월에는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 별자리 광장에서 ‘미라클365 X 아이스버킷 챌린지 런’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1000명의 러너와 학생 그리고 가족들이 참여해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이스버킷 챌린지로 진행됐다.

공동 19위. 임종석(53) 청와대 비서실장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해 처음 차세대 리더에 이름을 올린 뒤 약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 분야 순위도 지난해 8위(3.0%)에서 올해 3위(9.5%)로 껑충 올랐다. 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확정도 되기 전에 내정한 1호 인사였다. 정권 출범부터 줄곧 청와대 내 실세 중 실세로 꼽혀왔다.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 없이 정부를 출범해야 했던 상황에서 가장 주도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틀을 완성한 인물도 그였다는 얘기가 많다. 이후 임 실장은 청와대 인사와 남북, 북·미 정상회담 국면을 거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불려나갔다.

임 실장은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1988년 한양대 총학생회장에 선출된 후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맡으면서 학생운동의 중심에 섰다. 임수경 전 의원의 방북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1989년 말에 체포돼 3년 반가량 실형을 살았다. 임 실장은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하고 서울 성동구에 출마해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했고 당시 열린우리당 대변인을 맡았다. 2016년 서울 은평 을에 출마해 당내 경선에서 충격적 패배를 당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임 실장의 다음 보폭을 예상하기는 아직 힘들다.

공동 19위. 유재석(47) 방송인

자타 공인 최고의 MC라고 불리는 유재석은 문화 부문에서 꾸준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유재석은 올해 시사저널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에서도 4년 연속 정상 자리를 수성했다. 유재석은 1991년 KBS가 주최한 제1회 《대학개그제》에서 장려상을 받으면서 연예계에 데뷔했다. 무명 시절을 거쳐 MBC 《목표달성! 토요일》의 한 코너를 맡으면서 MC로서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후 《느낌표!》 《해피투게더》 《진실게임》 등의 MC를 맡으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6년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유재석을 ‘국민MC’ 반열에 올려놓았다. 현재 유재석은 KBS 《해피투게더 시즌3》, SBS 《일요일이 좋다-러닝맨》에 출연 중이다. 다작을 하지 않는 유재석은 메인 프로그램으로 꼽힌 《무한도전》이 막을 내린 이후에도 여전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재석의 인성과 호감도가 그 이유로 꼽힌다.

공동 19위. 한성숙(52) 네이버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7위까지 5계단 상승했다. 그는 20년 가까이 포털서비스 업체에서 근무한 IT(정보기술) 전문가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사회인으로서의 첫발은 IT잡지 기자로 내디뎠다. 그런 한 대표가 본격적으로 IT사업에 뛰어든 것은 1997년 엠파스 창립멤버로 합류하면서다. 이후 엠파스에서 검색사업본부장을 맡아 실무 역량을 쌓아오다 2007년 NHN(현 네이버) 검색품질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대표는 합리적이고 열정적인 업무 스타일로 핵심사업을 총괄해 오며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의 모바일 서비스 확대와 웹툰·웹소설 등 문화 콘텐츠의 수익화 모델 안착, 인터넷방송 서비스인 V라이브 출시, 네이버페이 정착 등이 그의 공로로 평가된다.

공동 19위. 손흥민(27)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선수



공동 19위. 방탄소년단 가수

K팝 그룹 방탄소년단의 놀라운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LOVE YOURSELF 轉 Tear’로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지난 8월 발매한 ‘LOVE YOURSELF 結 Answer’로 다시 1위 자리에 올랐으며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 전 세계 65개 국가 및 지역에서 아이튠즈 ‘톱 앨범’ 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곡 《IDOL》은 미국과 영국 등 66개 국가와 지역에서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뮤직비디오는 공개 4일 만에 1억 뷰를 돌파해 한국 그룹 최단기간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가수 최초로 유엔 정기총회 연설에 나서 젊은 세대를 위한 메시지를 전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10월6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LOVE YOURSELF’ 투어를 열고 4만 관객을 만나면서,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스타디움 공연이라는 새로운 도전도 이뤄냈다. 지난 5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에 이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도 페이버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부문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K팝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 타임지는 ‘어떻게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접수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 현상을 조명하면서 최신호 표지가 될 방탄소년단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동 19위. 설민석(49) 학원인

설민석 단꿈교육 대표는 한국사 스타 강사다. 설 대표는 4·19 혁명 학생 대표로 활동했던 아버지 설송웅 전 국회의원의 영향을 받아 역사에 관심을 가졌고, 사극 연출가에 대한 꿈을 갖고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역사 강의를 시작했다. 설 대표는 2007~09년 메가스터디 역사 강사, 2010년 EBSi 역사 강사를 역임했고, 2010년 이투스 한국사 영역 강사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단꿈교육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 다양한 방송활동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고 있다.

공동 19위. 문명재(54) 연세대 교수

문명재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연세대 행정학과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경희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대학원 석사, 시러큐스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았다. 문 교수는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적 공공부문 글로벌 네트워크 에이폴리티컬(Apolitical)이 선정한 ‘2018년 디지털정부 (Digital Government) 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100 Most Influential People in Digital Government)’에 선정됐다. 문 교수는 사회과학 분야 전자정부 관련 논문 중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전자정부 진화에 대한 논문(Google Scholar Citation 기준 약 2200회)’을 발표했으며, 꾸준히 관련 분야를 연구하면서 전자정부 관련 국제컨설팅과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 19위. 엄홍길(59) 산악인

엄홍길 휴먼재단 상임이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이다. 엄 이사는 경상남도 고성 출신으로 해군 특수부대 UDT를 나왔다. 엄 이사는 1988년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이후 2001년 시샤팡마에 오르면서 인류 역사상 9번째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했다. 한국에서는 산악인 박영석에 이어 두 번째다. 2004년 14좌에 속하지 않는 위성봉 얄룽카에 올랐고, 2007년에는 로체샤르 등정에 성공하면서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완등에 성공했다. 로체샤르는 히말라야 산맥 중에서도 등정이 가장 어려운 곳으로, 엄 이사는 4번째 도전 만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엄 이사는 2000년 한국 유네스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으며 2001년 대한민국 산악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히말라야》에서 배우 황정민이 맡았던 등정 대장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현재 엄홍길 휴먼재단을 이끌면서 네팔 등지에 초등학교를 설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박정훈


공동 19위. 신지예(29) 정당인

신지예 녹색당 서울특별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지난 6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최연소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이때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1990년 인천에서 태어난 신 위원장은 2016년 총선에서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출마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돌입했다. 중학교 때 두발 자유 운동, 청소년 인권운동에 뛰어들며 정치에 처음 관심을 가졌다. 신 위원장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대안학교인 ‘하자작업장’ 학교에 다녔으며,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청소년모임 대표, 서울시 경의선 숲길 큐레이터, 녹색당 정책대변인, 서울시 청년의회 청년수당 분과 팀장 등을 지냈고 현재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 청년기업 ‘오늘공작소’ 대표를 맡고 있다.

공동 19위. 정우성(46) 배우

배우 정우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배우 중 한 명이다.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했다. 2011년 한류 유공자로 선정돼 문화부장관상을 받았다. ‘2009 제3회 홍콩 아시안필름어워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2010년 영화 《검우강호》로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면서 인기 스타로 등극했다. 올해 진행된 제22회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서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이라는 주제 아래 정우성 특별전이 개최됐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세월호 참사 등에 대해 정부를 비판하는 강경 발언을 이어왔고, 최근엔 예멘 난민 문제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하며 누리꾼들의 지지와 비판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공동 19위. 최강욱(51)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최강욱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는 지난 9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에 임명됐다. 공직기강비서관은 청와대 직원들의 비리를 감찰하고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을 담당한다. 전북 전주 출신의 최 비서관은 전주 전라고와 서울대 사법학과,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군법무관 임용시험에 합격했다. 최 비서관은 수도군단 검찰부장과 제55보병사단 법무참모, 국방부 법무관리관실 국회담당 법무관, 제35보병사단 법무참모 등을 지냈다. 전역 이후 2005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와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준비단 특별자문관으로 활동했다. 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법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공동 19위. 윤순철(53) 경실련 사무총장

윤순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사무총장은 지난해에 제12대 경실련 사무총장에 선임됐다. 목포 홍일고등학교를 거쳐 한신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공공정책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경실련 통일협회 간사, 1996~2001년 경실련 조직국 부국장, 지방자치국장을 역임했으며, 2000년 지방자치단체개혁박람회 사무국장, 2003년 경실련 지방자치국장, 지역협력국장, 2004년 경실련 국제연대 사무국장을 맡았다. 2006년에는 경실련 시민감시국장을 지내며 ‘아파트값 거품빼기 운동본부’ ‘국책사업감시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최근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공동 19위. 최승호(58) MBC 사장

최승호 MBC 사장은 지난해부터 MBC를 이끌고 있다. 최 사장은 1986년 MBC PD로 입사, 《경찰청 사람들》 《MBC스페셜》 등을 거친 뒤 1995년부터 《PD수첩》을 연출했다. 2005년 11월~2006년 1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을 추적한 방송으로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올해의 프로듀서상을 받았다. 2010년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검사와 스폰서’를 만들어 올해의 PD상 등을 수상했다. 2012년 MBC 파업 사태로 해고된 뒤 독립 매체 뉴스타파를 만들어 대표 PD 겸 앵커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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