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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완치’ 희망을 준 연구…항암제가 아니라 면역력으로 암 극복
두 교수는 인체 면역기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관문 수용체(immune checkpoint receptor)’를 발견하고 그 기능을 규명했습니다. 명칭은 생소하지만, 면역기능을 켜고 끄는 스위치 역할을 합니다. 면역기능을 일정 시간 작동시켜 인체의 방어기능을 최고로 작동하게 만들어 항암치료 효과가 나게 하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면역이 활성화되면 정상 세포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일정 시간만 작동시킵니다. 이 ‘스위치’를 인간이 어떻게 작동시킬까요? 연구자들은 면역관문 수용체를 활성 또는 비활성 시키는 약물을 발견했습니다. 2010년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흑색종을 대상으로 면역관문 억제제(이필리무밥)의 성공적인 효과가 증명됐습니다. 또 2012년 폐암 등에서도 또 다른 면역관문 억제제(니볼루맙과 펨브롤리주맙)가 효과를 냈습니다. 이들 약은 이미 국내에서도 허가됐고, 지난해부터는 폐암 및 흑색종을 포함한 일부 종양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에 따르면, 면역관문 치료제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부작용과 장기간의 효과입니다. 따라서 인류는 암에 걸려도 생존 시간을 늘리거나, 암 완치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의학계에서 이 두 연구자의 노벨상 수상은 예견됐을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모든 암 환자에게 이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만, 이번 연구는 인류의 암 치료에 획기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