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욱 ‘뉴비씨’ 대표 인터뷰
온라인 플랫폼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16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유튜브로 현장 라이브를 하는 걸 보면서 동영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가 취미생활로 팟캐스트를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오디오와 비디오 세계에 뛰어들었다. 나는 오히려 굉장히 늦게 뛰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뉴비씨의 《정치신세계》는 민주당 계열 대안언론 중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공개적으로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경쟁 후보인 안희정·이재명을 비판하면서 주목도를 끌어냈다. 하지만 대통령선거 이후 청취자 수를 살펴보면 팟캐스트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정점을 찍은 이후 청취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팟캐스트를 듣는 사람만 듣기 때문에 결국 규모가 좀 큰 갈라파고스가 아닌가 한다.”
온라인 플랫폼의 파급력을 실감한 사례가 있다면.
“안희정과 이재명 후보를 다룬 에피소드가 파급력이 컸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이재명 경기지사 예비후보의 리스크를 시리즈로 다루면서 이슈가 됐는데, 파급력을 확인함과 동시에 팟캐스트의 한계도 확인했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에서 극우 내지는 보수언론이 점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보수 세력의 경우 유튜브를 중심으로 가짜 뉴스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 각 영상의 조회 수를 보면 만 단위, 십만 단위가 예사다. 하지만 여전히 고립돼 있다. 시청자가 국한돼 있다. 팟캐스트가 소위 진보 세력의 고립을 보여준다면, 유튜브는 보수 세력의 고립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과거 온라인 플랫폼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최근에는 지상파로 진출했다.
“명백한 하향평준화다. 팟캐스트나 유튜브는 확증편향성이 강하다. 듣고 싶은 소리만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 각종 음모론과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이유다. 대안언론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것은 기존 미디어가 정권에 의해 장악당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기존 미디어를 대체한 걸로 보였던 건 기존 미디어가 해야 할 말을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기 때문이다. 기존 미디어에는 충분히 실력을 가진 언론인들이 있다. 그들이 자유롭게 자기 할 말을 할 수 있게 한다면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면서도 방송을 외면했던 시청자와 청취자들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
※‘미디어 권력이동’ 특집 연관기사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