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리한 신체활동 줄이고, 마스크로 호흡기 습도 유지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어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환절기다.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이어지는 시기엔 온도가 급변할 뿐 아니라 습도 차이도 심해서 몸이 적응하기 힘들다. 건강을 잃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최소한 두 가지라도 유념하면 환절기를 건강하게 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첫 번째로 신경을 쓸 점은 신체활동을 제한하는 일이다. 가을로 넘어가는 요즘은 체중 조절하기가 좋은 계절이어서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무리한 신체활동은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운동이든 신체활동이든 무리하면 병이 난다. 환절기엔 몸도 온도와 습도 등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점진적으로 신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신체활동 후 피곤하거나 다음날 여기저기 아프다면 신체활동이 과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pixabay

 또 여름이 확장됐던 말초혈관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수축해 여러 증상을 일으킨다. 대부분 중년 이후 이런 증상을 보이는데, 열량이 조금 있는 음식을 먹는 게 좋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중년은 오래 앉았다가 갑자기 활동할 때, 65세 이상은 활동을 오래 하거나 무리하게 할 때 다리가 저리거나 아린 증상이 나타난다"며 "말초혈관 수축으로 다리 등이 저리거나 아린 증상이 심하면 의사와 상담 후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운동이나 신체 활동 전에 기름기가 좀 있는 육류 등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 또 운동을 오래 또는 격하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족 중에 천식 환자가 있다면 환절기 운동 조건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이병재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천식약을 늘 휴대해서 운동하기 15분 전에 흡입하고, 운동 후에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해야 한다"며 "또 천식 환자는 습도에 특히 민감하므로 수영처럼 따뜻하고 습한 조건에서 하는 운동이나 요가와 같이 격렬하지 않은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습도를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을로 넘어가면서 습도가 낮아져 공기가 건조해진다.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 질환을 초래한다. 강 교수는 "습도가 20~30%밖에 안 되는 공기가 코로 들어가면 점막을 통과하면서 어느 정도 축축하게 된다. 그러나 입을 통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숨쉬기 힘들 때 입으로 숨을 쉬는데, 입으로 건조한 공기가 들어가면서 호흡기를 손상한다. 그러면 감기나 기타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면 호흡기 계통의 습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환절기에 이유 없이 기침이 심해지는 사람이 있는데, 60도 정도의 뜨거운 물에 적신 수건을 코와 입에 대고 김을 쐬는 '온습포 요법'이 도움이 된다. 목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실내가 건조하면 가습기 등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목이 간지럽다는 이유로 일부러 기침을 세게 하거나 '큼큼'하는 소리를 내 목을 가다듬는 행동은 금물이다. 목 점막을 자극해 부을 수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