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따르라, 이 훌륭한 마르제미노 와인을(versa il vino! eccellente Marzemino).”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는 흥미로운 대사가 등장한다. 마르제미노는 이탈리아 북부 지역의 토착 포도 품종이다. 이탈리아에는 유독 많은 토착 품종이 존재한다. 세로로 긴 장화를 닮은 이탈리아 영토는 지역별로 다른 테루아를 지녔고 테루아의 특징에 따라 다양한 토착 품종을 재배한다.천재 음악가로 유럽 각국의 초청을 받아 연주를 한 모차르트는 이탈리아 북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이때 처음 마르제미노 와인을 맛본 모차
스파클링 와인은 탄생하는 지역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프랑스 샹파뉴에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은 ‘샴페인’이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스푸만테’가 된다. 스페인에서는 ‘카바’라고 명명한다.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의 역사는 유럽의 다른 와인 산지에 비해 짧은 편이다. 역사는 150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마니아층이 두텁다. 피노누아나 샤르도네 등 일반적인 스파클링 와인에 사용하는 포도 품종 외에 스페인에서만 생산되는 토착 품종을 적극 활용하면서 샴페인과 다른 특징을 지녔기 때문이다. 스페인어로 지하 저장고를 의미하는 ‘카바(Cava)’는 샴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쟁은 난민을 낳고 도시를 폐허로 만든다.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국가별 이권이나 정치적 목적의 전쟁은 지구촌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의로운 전쟁도 있다. 영토를 수호하고 나라를 되찾기 위한 전쟁은 피할 수 없을뿐더러 전장의 영웅이 등장하게 마련이다. 안시성 전투의 양만춘, 임진왜란의 이순신, 봉오동 전투의 홍범도 등은 전쟁이 낳은 영웅이다.의로운 전쟁의 일화가 낳은 와인이 있다. 한국 근대사의 한 축을 차지하는 독립군의 항일전쟁과 꼭 닮은 이야기를 품은 이 와인의 이
영화와 유독 인연이 깊은 와인이 있다. 와인은 영화 속 단역처럼 화면을 스쳐 지나가는가 하면 영화 속 장면을 통해 복선을 암시하는 소재로도 활용된다. 관객의 사랑을 받은 영화 속 와인은 영화만큼 명성을 얻기도 한다.이번에 소개할 와인은 영화계에서는 터줏대감으로 불릴 만한 와인이다. 30년간 세계적인 영화제를 빛내온 이 와인에는 ‘칸의 와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화려한 무대에 감독, 배우와 함께 올라 레드카펫만큼 붉은 빛깔을 뽐내는 이 와인은 바로 ‘무통 카데’다.무통 카데는 1991년 처음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지만 역사는 칸
세콤, 에스원 등 보안기업의 서비스는 어느새 기업을 넘어 개인의 이용이 증가할 만큼 보편화했다. 첨단기기와 빠른 출동 시스템을 갖춘 보안기업들처럼 도난을 막는 특별함으로 명성을 얻은 와인이 있다. 바로 칠레 대표 와이너리인 콘차이토로사의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다.‘Casillero del Diablo’는 스페인어로 ‘악마의 와인창고’(Devil’s Cellar)라는 의미를 지녔다. 지금은 각종 도난경보 시스템과 보안기업이 많이 등장했지만 100년 전만 해도 카브(동굴이나 지하창고)에서 숙성하는 와인들은 사람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애플(Apple)이 탄생한 곳은 초라한 창고다. 미국 상장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넘어서고,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패드 등 스마트 시대를 이끈 기업의 시작치고는 많이 소박했다.1976년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만든 첫 제품은 ‘애플I’이라는 컴퓨터였다. 이후 46년이 흘렀다. 스티브 잡스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1년이 흘렀지만,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수많은 애플 제품은 여전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애플처럼 창고에서 태어난 와인들이 있다. 창고에서 태
성공을 기원하며 축배를 드는 자리에 샴페인이 빠질 수 있을까. 샴페인은 결혼 축하주로, 승진이나 영전한 이들의 취임식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발포와인을 샴페인이라 부르는 이가 많지만, 실제로 샴페인이라는 이름은 매우 까다롭게 부여된다. 포도가 자라는 테루아부터 만들어지는 공간까지 프랑스 샴페인협회의 기준에 부합해야만 비로소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내걸 수 있다.샴페인은 프랑스 파리 인근 상파뉴라는 마을에서 수확된 포도로 샹파뉴 지방에서 양조해야만 명명할 수 있는 이름이다. 좀 더 까다로운 기준을 들자면 기계가 아닌 수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