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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치매센터 "알츠하이머 치매 증가 뚜렷...200만 명 시대 2년 앞당겨져"

 

국내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넘는 시점은 2024년이며, 2039년 200만 명선을 돌파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이점은 이 시기가 빨라지는 추세라는 점이다. 2012년 조사에서는 치매 환자가 200만 명을 넘는 시점을 2041년으로 추산했다. 

 

중앙치매센터는 12월30일 '2016년 전국 치매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역학조사는 2008년과 2012년에 이어 세 번째다. 치매역학조사란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 유병률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의 전국 조사다.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결과에 따르면, 2018년 현재 60세 이상 치매 환자는 770만 명이다. 2019년 813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치매 환자는 2024년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치매 환자가 200만 명을 넘어서는 시기는 2041년(2012년 조사 결과)에서 2039년으로 2년 앞당겨진다. 

 

(pixabay)

 

그 이유는 발병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2018년 현재 60세 이상에서 치매 발병률은 7.15%다. 그러나 2030년 8.1%로 늘어나고 2040년 10.51%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8년 현재 65세 이상에서의 치매 발병률은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65세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인 셈이다. 

 

치매 유형으로는 2008년과 2012년 조사와 마찬가지로, 알츠하이머 치매가 가장 흔했고, 혈관성 치매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2008년과 2012년 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비율은 2008년 70.7%에서 2016년 74.4%로 증가했고, 혈관성 치매의 비율은 같은 기간 24.4%에서 8.7%로 감소했다. 치매의 알츠하이머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뚜렷한 것이다.  

 

알츠하이머는 새로운 내용이 머릿속으로 저장이 되지 않는 입력 장애가 첫 증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과거의 사실에 대한 기억은 잘 유지되지만,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이 더 기억하기가 어렵다. 이로 인해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데, 같은 말을 반복하기도 하고 조금 전 놓아둔 물건을 못 찾거나, 같은 물건을 반복해서 구입하기도 한다. 병이 조금씩 진행되면서 다른 인지기능 장애도 나타나는데, 계산력 저하, 집중력 저하, 판단력 저하, 언어능력 저하 등이 따라온다. 나중에는 모든 종류의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질환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뇌 영상 검사로 뚜렷한 증거가 있을 때 진단받게 된다. 뇌졸중 또는 뇌출혈이 발생한 후 기억력 저하 및 인지기능의 저하가 나타나며, 다발성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 질환이 여러 차례 발생한 후, 다양한 혈관성 이상 증상 및 기전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치매 위험인자는 고령(60~64세에 비해 치매 위험이 75~79세는 5.8배, 80~84세는 17.5배, 85세 이상은 35.2배), 여성(1.9배), 무학(4.2배), 문맹(읽기 불능 5.9배, 쓰기 불능 10.1배), 빈곤(4.7배), 배우자 부재(사별 2.7배, 이혼/별거/미혼 4.1배), 우울(4.6배), 두부 외상(2.4배) 등이다. 운동량이 중강도 이상의 규칙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0.3배 낮은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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