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남루 국보 승격 기원 겸한 행위예술가들 '집결'

우리나라 대표 행위 예술가들이 경남 밀양시 영남루에서 평창 올림픽 성공과 영남루 국보승격을 기원하는 한바탕 ‘춤판’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김동욱 상임고문·김지영 부회장, 하부용 밀양민속촌 촌장(무형문화재 제68호·밀양 백중놀이 예능보유자)은 11월 17일 오후 밀양시 영남루에서 춤과 붓으로 행위예술을 가졌다.

먼저 김동욱·김지영 서예가는 흰색 광목천에 대형 평창올림픽 로고를 담은 깃발제작을 했다. 이어 하용부 촌장이 ‘밀양아리랑’과 ‘명무’의 노래 가락에 맞춰 춤사위를 펼치는 가운데 두 서예가는 길이 7m 폭 4m 크기의 광목천에 대형 붓으로 ‘밀양 영남루가 국보문화재 지정을 11만 밀양 시민이 염원합니다’를 특유의 강한 필력으로 쓰는 행위예술을 펼쳤다. 

 이들 예술가들은 또 광목천 위에서 함께 춤을 추는 행위예술을 가져 지켜보던 관광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김동욱 상임고문과 김지영 부회장, 하부용 밀양민속촌 촌장(무형문화재 제68호·밀양 백중놀이 예능보유자)이 11월 17일 오후 경남 밀양시 영남루에서 평창올림픽 성공과 영남루 국보 승격을 기원하는 퍼포먼스 행사를 가졌다. ⓒ 김완식 기자
 김동욱 서예가는 “평창올림픽의 성공과 밀양 영남루의 국보지정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지난해 여름 영남루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고 전했다. 김동욱·김지영 서예가는 전국을 누비며 평창 올림픽 홍보 문화행사를 벌이고 있다. 


하 촌장은 영남루가 국보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역 명사와 함께하는 문화여행’ 팸 투어를 가지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 촌장은 “영남루는 밀양의 역사와 문화, 관광을 대표하는 자부심이자 상징”이라며 “1962년까지 국보였다는 엄연한 기록이 존재하는 만큼 반드시 국보로 환원해 영남제일루의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남루 국보 승격 여부 연말께 결정…밀양시 총력전


한편 밀양시와 시민들이 4년째 영남루의 국보 승격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올해 승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어서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남루는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 누정(樓亭) 건축으로 서울의 숭례문과 함께 1933년 보물, 1948년 국보로 각각 지정됐으나 1962년 현행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보물 제147호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밀양시는 2013년부터 국보 환원을 위해 시민과 함께 ‘영남루 국보환원 추진위원회’를 구성, 4년째 국보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의회도 9월 20일 제34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밀양 영남루 국보 승격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국회와 문화재청에 제출하며 밀양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도의회는 건의안에서 “영남루는 조선시대 건축물의 백미로, 관영 누각의 대표적인 배치와 건축 특성이 있는 우리나라 건축 문화의 자긍심”이라며 국보 승격 운동에 힘을 보탰다.

앞서 밀양시의회도 9월 12일 ‘영남루 국보 승격 대정부 건의안’을 국회의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재청장 등에 보냈다. 밀양시는 영남루의 국보 재승격 추진하면서 2021년까지 153억 원을 들여 역사문화공원 랜드마크화 사업을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