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혁명] “BTS와 아미는 현 세계를 읽어낼 수 있는 지진계”

《BTS 예술혁명》의 저자 이지영 세종대 교수가 분석한 ‘방탄 현상’

2020-02-25     조유빈 기자

시작은 뉴스 자막 한 줄이었다. 2017년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뮤직 어워드 소셜 톱 아티스트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을 때다. 우리나라 가수가 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빌보드에, BTS는 방점을 찍었다. 시작은 단순한 궁금증이었지만 BTS와 아미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변화가 흥미로웠다. 뮤직비디오와 BTS의 영상을 수없이 찾아봤다. 단순히 ‘인기가 많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없는 근본적인 변화가 BTS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BTS로 인해 세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알리고 싶었다. 《BTS 예술혁명》의 저자 이지영 세종대 교수가 BTS를 연구하게 된 이유다. 철학을 전공한 교수가 아미가 된 이유에 대해 이 교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세상의 변화를 흡착하는 것이 철학의 역할이고, 그 세상의 변화를 BTS가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난 1월 영국 런던 킹스턴대학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글로벌 학제 간 콘퍼런스 프로젝트(BTS: A Global Interdisciplinary Conference Project)’에 기조 발제자로 참석한 이 교수가 “BTS와 아미는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 세계를 읽어낼 수 있게 해 주는 지진계”라고 발표한 것과 다르지 않다. 그가 ‘예술혁명’이라고까지 부르는 BTS 현상은 왜 일어나게 됐고, 우리는 BTS를 통해 무엇을 볼 수 있는가. 그 답을 얻기 위해 이 교수를 만났다.
이지영 세종대 교수 ⓒ시사저널 이종현

음악성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4관왕의 영예를 안았을 때, 그동안 세계가 몰라봤던 한국영화의 진가를 알아봐줬다고 생각했다. 누구도 퀄리티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BTS라는 그룹에 대해 얘기할 때는 다른 프레임을 씌워 왔다. 흔히 아이돌, 보이그룹에 갖는 편견이 있다. 노래가 좋아봐야 얼마나 좋으며, 춤도 얼마나 다르냐고 생각한다. 화려한 외모에 음악성이 가려지는 경우도 많다.” BTS가 인기를 끈 핵심적인 요인은 음악적 탁월성이라고 그는 말한다. 심장에 꽂히면서도 트렌디하고 중독성 강한 리듬과 멜로디, 공감을 자아내며 진정성을 보여주는 가사, 가사와 혼연일체를 이룬 퍼포먼스뿐만이 아니다. 영화철학을 연구하는 이 교수가 평가하기에, 뮤직비디오는 영화에 버금가는 수준 높은 이미지를 보여주면서도 다양한 의미를 담는다. 그리고 격렬한 안무와 함께 하는 라이브 소화 능력이 더해진다. 체인스모커스를 비롯한 외국의 유명 뮤지션들이 BTS는 지금까지 거의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음악적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뮤지션이라고 말하고 있듯이, 그 음악성은 이제 부정할 수 없다는 평가다.
BTS는 ‘YOU NEVER WALK ALONE’ 앨범을 통해 ‘연대’를 강조했다.

가사

특히 BTS가 가사로 전달하는 메시지는 소리와 춤, 영상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이 교수는 말한다. 이 교수는 《BTS 예술혁명》을 통해, BTS가 노래에 담은 사회 비판 메시지를 분석했다. 다른 아이돌그룹이 ‘사랑’ ‘재미’ ‘행복’ ‘Baby(베이비)’ 등의 단어를 노래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과 다르게, BTS 노래에는 ‘노력’ ‘인생’ 등 청춘의 화두를 보여주는 단어와, ‘No(노)’ ‘롱(Wrong)’ 등 부정을 뜻하는 단어가 많이 쓰인다. 최다 반복되는 단어는 ‘나’다. 데뷔 초반에 발표한 ‘학교 3부작’을 통해 10대가 느끼던 절망과 두려움, 어른들에 대한 비판과 분노를 얘기하던 BTS는 ‘화양연화’ 앨범을 통해 청년이 되어 돌아왔다. 비정상적인 계급사회에 대해 비판하던 이들은 WINGS 외전 앨범 ‘YOU NEVER WALK ALONE’을 통해 ‘연대’를 부르짖는다. 혼자가 아니고, 함께한다면 실패하지 않고, 세상을 열 수 있다는 믿음을 공유하는 것이다. 《NOT TODAY》에서 ‘빛은 어둠을 뚫고 나가’기에, ‘무릎 꿇지 말고 무너지지 말라’고 다독이고, ‘LOVE YOURSELF 承 Her’ 앨범에서 이 연대는 우주적 차원의 사랑까지 확장된다. 특히 《DNA》 뮤직비디오에서 우주는 강력한 연대의 표현이 된다. 무지개 색감이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연대를 상징하듯,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메시지를 강화시켜 준다는 것이다. “가사는 최근으로 올수록 시적이다. BTS의 텍스트 분석은 철학자 니체,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 소설가 헤르만 헤세와 함께 연구되고 있다.” 실제로 학회에서는 여러 ‘아미 학자’들이 BTS의 메시지를 분석했다. “히트곡 《디오니소스》를 통해 시작된 담론에서는 ‘동쪽에서 온 이민자 신’인 디오니소스가 보여주는 양성성에 대한 논의와 디오니소스의 뿌리에 대한 논의가 함축하는 백인 중심적 역사관에 대한 비판이 나왔고,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에 대한 비전을 노장사상을 통해 해석하는 분석까지 이어지면서 BTS 메시지의 위력을 알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메시지

음악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예술적 측면의 완성도가 높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소비하는 것이 지금의 트렌드다. 특히 소속된 문화권의 아티스트들이 해 주지 못한 것, 결여된 것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생각하게 만드는’ 음악을 갈구한다. 이 교수는 “책을 읽으라고 해도 읽지 않았던 사람들이, BTS의 음악적 메시지의 모티브가 된 책을 찾아 읽는다. ‘MAP OF THE SOUL: 7(맵 오브 더 소울: 7)’ 앨범으로 ‘자아 찾기’라는 주제 의식을 전하는 BTS를 이해하기 위해 앨범의 모티브가 된 책, 《융의 영혼의 지도》라는 심리학 도서에 열광한다”고 말한다. BTS의 메시지는 음악에 그치지 않는다. 이 교수가 말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는 ‘실패의 역사’다. 목소리를 내도 관철되는 일이 없었고, 성공한 기억도 많지 않았던. 그러나 BTS의 역사는 달랐다. 작은 밑바닥에서부터 ‘피, 땀, 눈물’을 흘리며 단계를 넘어섰고, 결국에는 ‘해냈다’는 것을 DNA에 새겼다. 이 교수는 BTS 현상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이것을 꼽는다. 그들 자체가 실패를 딛고 성공한 기억을 갖게 해 주는, 포기하지 않는 하나의 서사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BTS는 《NOT TODAY》에서 ‘함께하면 죽지 않는다’면서, 연대가 사회에 가지고 올 수 있는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힘에 대해 얘기한다. “아미가 투표를 독려하고 기부를 하는 모든 경험이 그러한 ‘메시지’를 통해 전달된 것이며, 그것은 민주사회 시민의 역량을 키우는 능력과 다르지 않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MAP OF THE SOUL: 7’ 앨범(위)은 심리학 도서 《융의 영혼의 지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진정성

이 교수가 힘들 때 듣는 노래는 《소우주》다.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70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70억 가지의 world’ ‘넌 누구보다 밝게 빛나’라고 말하며 나 자신을 존중하게 해 주고, ‘가장 깊은 밤에 더 빛나는 별빛’이라는 가사처럼 어둡고 힘든 상황을 밝혀주는 노래다. 팬들은 BTS의 노래에서 진정성을 찾는다. 이 교수는 “그 진정성은 다른 누군가에게 기대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BTS가 바닥에서부터 정상까지 올라오면서 삶에서 느꼈던 절망, 아픔, 두려움, 희망에서 발원한다”고 분석한다. 특히 BTS의 실제 모습을 담은 수많은 영상들은 음악 외적인 면에서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전달한다. 연출된 캐릭터로서가 아니라, 각자의 개성이 살아 있는 솔직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들이 음악으로 전하는 메시지에 대한 믿음을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어떤 음악을 할지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온몸으로 노래하는 것이 BTS 음악이 가진 힘의 근원이라고 그는 말한다.
BTS 글로벌 학제 간 콘퍼런스에는 30여 국가 140명의 ‘아미 학자’들이 참석했다. ⓒ이지영 제공

한류

그의 지인 중에는 미국인 모녀 아미가 있다. 엄마는 대학 교수이고, 딸은 13살이다. 딸이 한국어를 배워 엄마에게 통역을 해 준다. 어린 소녀가 BTS로 인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알게 된다. 이 교수는 현재의 한국의 위상과, 이 어린 소녀가 30~40대가 됐을 때 한국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BTS를 보고 가장 흥분했던 지점 중 하나는 영어중심주의를 깨뜨렸다는 것이었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세계화된 전 지구가 경계 없이 어울리는 판타지를 그리지만, 결국 영어를 비롯한 중심 언어와 미국이라는 중심 국가가 존재하고, 그것의 지배는 전면화돼 왔다는 것이다. 음악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분야에서 작동하는 권력 구조는 미국, 백인, 영어였다. 이 교수는 BTS가 그 장벽을 깨뜨렸다고 설명한다. WEF(World Economic Forum)가 분석한 바도 다르지 않다. 2018년 12월 WEF는 “BTS의 경우는 언어적 확률로만 따지면 거의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분석하면서 “스페인어와 중국어, 영어와 같은 언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지만 한국어는 10위권에도 들지 않는다. 사실상 한 세기 전만 해도 한국은 문화적, 경제적 고립으로 ‘은둔의 나라’로 불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곡은 한국어로 불리며, 영어 가사는 부분적이다. 그러나 BTS는 올해 세계 음악의 센세이션이 됐다. 게다가 이들의 성공은 바닥부터 쌓아 올라온 것으로서 수많은 팬들이 자발적으로 BTS의 가사를 번역하고 뮤직비디오나 영상에 자막을 다는 등 함께 이들을 도와왔다”고 분석했다. “쟤들은 영어로 노래 안 해?”라고 말했던 미국 기자들이 BTS에 대한 찬사를 써내려가기까지, 그 프레임은 BTS가 스스로 깼다. 그 규율이 깨진 자리에 한국어가 당당히 자리 잡았다. 또한 BTS를 통해 각종 자국 언어들이 ‘그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는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은 더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런던 킹스턴대학에서 열린 BTS 글로벌 학제 간 콘퍼런스에 기조 발제자로 참석한 이지영 교수.

확장

1월4일~5일 런던 킹스턴대학에서 열린 BTS 글로벌 학제 간 콘퍼런스에 이 교수는 기조 발제자로 참석했다. 이 교수는 BTS의 음악과 그들의 예술활동이 변화하고 있는 시대정신의 다양한 측면을 반영하고 있다는 주제로 발표했다. BTS 메시지의 사회 비판적 성격, BTS 예술활동의 트랜스 미디어적 측면, 그리고 그것을 현실로 구현해 내는 적극적인 관객의 변화를 설명했다. 다양한 인종과 국적, 연령대의 아미 학자들이 학회에 참가했다. 30여 국가에서 참석한 140명의 연구자들의 전공도 다양했다. 철학, 문학, 음악학, 미술학뿐 아니라 문화연구, 젠더 연구, 심리학, 교육학, 고전학, 종교학, 영화학, 정치학, 역사학 등 인문사회과학 및 예술 분야를 망라한 연구자들이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이곳에서 BTS로 인한 변화를 직접 체감했다. 이미 BTS는 전 세계를 관통하며 연결하는 사회정치적 현상이자 예술문화적 현상이 돼 있었다. 이 교수는 “외국에서 열리는 학회는 영미권의 백인 학자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연구하는 것이 중심이 돼 왔지만, 이번에는 달랐다”고 말한다. “지배적인 담론이었던 서구-백인-남성-영어 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을 당연하게 공유하고, 모든 사람들이 나이와 성별, 인종에 따른 어떤 차별도 없이 BTS라는 아티스트를 계기로 모였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미국 뉴욕대에서 BTS 콘퍼런스가 열리고, 이후 학회는 세계 각국을 돌면서 진행된다. 이 교수가 《BTS 예술혁명》을 통해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전 세계의 학자들이 BTS와 아미에 대해 연구하고, BTS의 예술, 팬덤, 경제적 효과 및 사회문화 현상에 대해 검토하는 ‘R3저널’도 발간을 앞두고 있다. BTS를 둘러싼, 그리고 BTS에서 시작된 움직임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앨범을 앞두고 진행한 프로젝트 ‘CONNECT, BTS(커넥트, BTS)’도 호평을 받았다. 전 세계 미술 기획자들이 BTS의 철학에 공감하며, 대륙을 넘어 공동으로 전시 기획을 실험하는 역사적 프로젝트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BTS가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사람을 연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TS와 아미가 예술과 새로운 대중을 잇는 연결 다리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 교수는 “‘커넥트, BTS’는 아티스트를 그리거나 본뜬 작품을 만드는 지금까지의 콜라보레이션 형식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환경, 젠더, 국가 폭력, 인권 문제를 다루는 여러 예술가들을 선택했다는 것만으로도, BTS의 시도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의 리그에 갇혀 있던, 난해한 것으로 평가받던 현대미술의 중심점을 BTS를 통해 대중에게 옮겨왔다는 것이다. 이 중심은 아미를 통해 확산됐다.
BTS는 ‘LOVE MYSELF’ 캠페인 등을 통해 ‘세상을 더 낫게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연합뉴스

아미

“BTS의 팬덤은 인구분포도가 다르다. BTS의 음악을 통해 아미가 하고 있는 일 역시 타 팬덤과 다르다. 체계적으로 기부하고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응하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 아미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정서다.” 100명의 시위와 100만 명의 시위는 다르다. 숫자가 단순히 많은 것뿐 아니라, 양적으로 진화하면서 질적 변화를 동반하기 때문이라고 이 교수는 말한다. 그래서 아미의 움직임은 더 큰 의미가 된다. BTS가 솔선수범해서 하는 기부, 앨범과 콘서트 비용이 기부되는 방식 등은 아미들에게 깨달음을 준다. BTS의 사회 인식, 그들이 관심을 갖는 환경문제, 학교폭력 등 사회적 이슈에 아미는 같이 관심을 갖게 되고, 그 폭이 넓어질수록 아미의 팬덤도 다양해진다. 그렇게 아미는 ‘이 세상을 조금 더 낫게 하고 싶다’는 BTS의 메시지를 실현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다는 것이 이 교수의 분석이다. BTS는 2017년 11월부터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뜻을 담은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과 함께 유니세프의 아동 폭력 근절 캠페인 ‘#Endviolence(폭력은 끝)’를 후원했다. 후원 방식은 BTS의 수익 일정 부분을 자동 기부하는 식이다. 특히 캠페인의 파급력은 BTS가 ‘LOVE YOURSELF’ 시리즈에 담은 메시지와 맞아떨어지면서 더 커졌다. ‘One in an ARMY(원 인 언 아미)’라는 자선 프로젝트 계정의 존재도 놀랍다. 기부할 단체의 재무 분석을 통해 투명성을 검증하고, 기부한 금액이 적정하게 전달됐는지 타당성을 조사한 뒤에 기부하는 등 기부의 전 과정에 아미가 참여한다. 2월18일 아미는 제이홉의 생일을 맞아 국제구호개발단체 기아대책에 기부했다. 이 교수는 “아미는 BTS의 ‘러브 마이셀프’를 일상의 실천 원칙으로 삼아 각국의 환경에 따라 다르게, 하지만 ‘나를 사랑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상을 더 밝게, 긍정적으로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세계시민’이라는 단어를 아미에게 쓰고 싶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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