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1호
공정위는 지난 2018년 1월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사장(당시 경영전략본부장)을 포함한 경영진뿐 아니라 법인도 검찰에 고발했다. 2008년부터 10년간 이른바 ‘통행세’ 등을 받는 방식으로 박 사장의 개인회사인 서영이앤티를 부당 지원한 혐의였다.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서영이앤티는 지난 10년간 고속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1023억원(연결 기준)으로 10년 전(507억원)보다 101.8%나 폭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억원에서 71억원으로 40.0%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하이
민주당은 8월말 폭염 속에서 계엄설을 기습적으로 터뜨린 이후 9월 들어 ‘친위 쿠데타’ ‘제2의 하나회’ 같은 자극적 용어를 구사하며 여권을 밀어붙이고 있다. 성난 용산 대통령실도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나치와 스탈인 전체주의의 선동정치를 닮아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번 계엄령 논란은 단순히 일회성 해프닝이 아니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여야가 고도의 심리전을 통한 정국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민주당은 진짜 계엄령 발동을 걱정하는 걸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우리 딸 제발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새벽 2시경 서울아산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 앞에서 만난 승재현씨(가명·36)의 소망이다. 추석을 앞두고 ‘응급실 대란’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휴에는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평상시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는데, 응급실에 의사가 없어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응급실 진료 제한 메시지 표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병원은 1만610건의 응급실 진료 제한 메시지를 띄웠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971건보다 3639건이나 많다.
1990년대에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영국 밴드 오아시스가 재결성 투어 소식을 알렸다. 음악팬으로서는 소위 ‘피 끓는’ 뉴스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의 오랜 팬이든 아니든, 1990년대 그 무모하고 심지어 유치했던 ‘브릿팝 전투’에서 그들을 지지했거나 혹은 반대편에 서거나에 상관없이 이미 그들은 보편적 역사가 되었고 추억의 일부가 되었다. 콘서트 티켓은 열 시간 만에 매진되었고, ‘되팔이’로 인해 암표값이 1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는, 그래서 영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조사에 나선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불화의 아이콘인 리암
“제 얼굴을 합성하고 상품화했다는 게 너무 화나고 소름 끼쳐요. 저를 조롱한 대화 내용이 계속 생각나 사람 많은 곳은 피하게 됐어요. 이성과 대화하는 것조차 이젠 무서워요.” (딥페이크 피해자 이서영씨(가명))‘딥페이크 성범죄’ 대응이 계속되는 가운데 피해자들의 상처는 점점 더 곪아가는 모습이다. 시사저널은 딥페이크 성착취물 범죄의 피해자들이 전한 ‘그 이후의 삶’을 들어봤다. 피해자들은 당시 느낀 성적 수치심과 공포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들의 고통은 부족한 경각심과 허술한 법에 대한 분노로 이어졌다. “저는
매년 14세 미만 아동 가운데 약 1만 명이 실종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장기 실종자가 된다. 14세 이상 19세 미만 아동·청소년 중에는 단순 실종이 아니라 범죄 피해 가능성이 높은 실종자들이 있다. 이들은 살아 돌아오거나 시신으로 발견되지 않는 이상 ‘영원한 실종’으로 남게 된다. 그중 한 명이 송혜희양(당시 18세)이다. 8월26일 혜희양 부친의 안타까운 죽음이 전해지면서 혜희양 실종 사건은 25년 만에 다시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경기도 평택에 살던 혜희양은 송탄여고(현 라온고)에 다녔다. 밝고 명랑
전임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이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검찰은 8월3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의 서울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이자 문씨의 전남편인 서아무개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밝혀내기 위한 일환이다. 그런데 압수수색영장에 문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피의자로 적시된 사실이 알려지며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갔다. “잊히고 싶다”며 초야로 떠난 퇴임 2년 차 대통령이 혐의를 쓴 채 정국의 뇌관으로 부상한 것이다. 야권은 “정치보복” “논두렁 시계 2탄”이라며 수사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반
#1.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8월30일 만찬을 가질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연기됐다. 추석 연휴 이후에 다시 일정을 잡는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협의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일정 연기는 대통령실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민생을 챙기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정치권에선 최근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싼 당정 갈등 기류가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대표가 9월1일 마주했다. 11년 만에 공식적으로 열린 여야 대표회담에서다. 회담은
은행권에 수개월 빠르게 겨울이 다가왔다. 강력한 대출 규제 정책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9월2일 은행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및 전세대출이 중단되기 시작했고, 이튿날엔 제2금융권에 해당하는 삼성생명도 유주택자에 대한 주담대를 제한하는 등 대출 중단 조치가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8월25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은행에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를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은 7월 시중은행 부행장을 불러 대출 관리를 강조한 이후 은행권이 시장금리 흐름과 관계없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은 2021년 6월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박 회장이 대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하면서 친족회사 6곳을 고의로 누락했기 때문이다. 공정위 측은 “친족 은폐 등의 방법으로 규제기관이나 시민단체가 위장계열사의 존재를 확인하기 어렵게 했다. 덕분에 이들 회사는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에서 제외된 상태로 장기간 내부거래를 할 수 있었다”면서 “동일인(박문덕 회장) 역시 법 위반행위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현저하고 그 중대성 또한 상당한 만큼 고발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위장계열사
이제 김치는 더 이상 외국인들에게 낯선 한식이 아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치에 열광하는 외국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방송과 K푸드가 그간 해온 공생은 어떤 시너지를 만들었을까.“아, 떡볶이 먹고 싶다.”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2》에서 점심 한 타임을 보내고 숨을 돌리는 시간, 직원들이 모여 앉아 간식을 먹을 준비를 한다. 그런데 간식은 이들이 직접 해 먹는 게 아니라 간편식으로 나온 컵떡볶이다. PPL로 들어간 이 장면에서 박서준은 친절하게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3분만 돌리면 완성되는 컵
올 3분기 서울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증가했다. 4분기에도 추세가 유지될 것인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모든 미래는 현재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부동산 시장의 변동 원인을 찾아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분명하다. 주택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공급 감소나 수요 증가다. 둘 중에서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 원인은 수요 증가다.2024년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신협이 명예퇴직금 과도 지급을 막기 위해 금융 당국이 내린 규정 개선 권고를 수년째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이 한 조합의 직원이 같은 조합의 상임임원으로 선임되는 경우 명예퇴직금을 지급하지 말라고 권고했으나, 상당수 지역 조합들이 이를 외면한 것이다. 신협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판과 당국의 관리·감독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된다.시사저널이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신협 조합 866곳 중 515곳(59.4%)이 상임임원의 명예퇴직금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직원 퇴직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울 동교동 사저를 100억원에 매입한 박천기 퍼스트커피랩 대표(51)가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나타냈다. 시사저널의 인터뷰 요청에 답한 것이다. DJ 사저 매각 논란으로 정치권과 여론이 요동친 지 약 한 달 만이다. 긴 침묵을 깬 박 대표는 파장을 불러온 결정에 대해 “출발점은 ‘연결’이었다”고 말한다. DJ의 시간 그리고 삶의 궤적이 시민의 일상과 단절되지 않도록 디딤돌을 놓고 싶다는 의지가 사저 매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2024년 9월 현재, 동교동 사저 벽면에는 2019년 6월
윤석열, 한동훈, 이재명. 2024년 대한민국의 운전대는 이 세 사람이 나눠 쥐고 있다. 행정권력을 차지한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여당 수장이 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입법권력을 거머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과 ‘결심’에 따라 정치·경제·사회·외교·안보·문화 등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가 요동친다. 운전자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 누구든 언제든 교체될 수 있다. 그 변화의 키는 ‘민심’이 쥔다. 국민이 누구에 대해 지지를 거두고 더하느냐, 그 지지세가 누구에게 옮겨가느냐에 따라 권력의 추는 기울고, 대한민국호의 목적지는 달라질
정치권을 떠도는 ‘10월 위기설’이 단단했던 ‘이재명-한동훈 양강 구도’에 미세한 균열을 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월 중 나올 사법 리스크 관련 첫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유죄가 선고될 경우 정치적 타격과 당내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앞엔 10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채 상병 사건 수사 결과 발표와 당대표로서 처음 치르는 재보궐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채 상병 특검법 추진과 선거 승리에 대한 압박 속에 리더십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두 유력 대권주자가 잠재적 위기로 흔들리는
“최근 계엄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 종전에 만들어졌던 계엄안을 보면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 완벽한 독재국가 아닌가. 이런 문제에 대해 우리가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월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여야 대표회담 공개발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민석·김병주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하던 윤석열 정부의 ‘계엄령 준비설’이 정국의 중심으로 단번에 올라서며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게 된 순간이다. 충
윤석열 대통령이 ‘마이 웨이’ 행보에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22대 국회 개원식에 불참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통령이 개원식에 불참한 건 처음이다. 사실상 국회에서 연설하길 거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회 대표연설에서 “민심을 거역하면 불행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거론했다.검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며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전방위 수사에 돌입했다. 압수수색 영장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의 ‘체코 원전’ 흔들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원전 수주를 놓고 체코 당국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원전 기술과 관련해 한수원을 상대로 소송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내년 3월 본계약 체결을 앞둔 가운데 한수원을 비롯해 우리 정부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행보다.하지만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당시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시에도 웨스팅하우스는 지식재산권을 주장하다 주요 설비 제작을 맡는 형식으로 사업에 참여하며 반대의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