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1호
최근에 들은 가장 반가운 뉴스는 우리나라 출산율이 약간이나마 반등했다는 소식이다. 우리나라의 지난 4월 출생아 숫자는 1년 전에 비해 2.8%(521명) 늘어난 1만9049명이었다. 대부분 이 뉴스를 작년 4월 출생아 숫자가 전년 동기 대비 12%나 급감한 데 따른 반사효과로 해석하지만, 그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결혼하는 젊은이가 요즘 꽤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인구구조가 좀 바뀌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초혼 연령은 32.7세인데 새로 32세가 되는 젊은이들 숫자가 얼마 전부터 제법 늘어나기 시
최근 동해 가스전·가덕도 신공항 등 대형 공공사업을 둘러싼 갈등과 불신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가덕 신공항 사업의 경우 지난해 시사저널이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공동으로 전문가 108명에게 설문한 결과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서울-김포 통합, 4대강 사업, 레고랜드 등에 이어 최악의 공공사업 5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10조원대 가덕 신공항 부지 공사 1·2차 입찰이 잇달아 무산되며 다시 우려를 키우는 중이다. 논란이 재점화하지 않았다 뿐이지 나머지 4개 사업의 후폭풍도 ‘현재진행형’이다. 인천
프랑스는 경제 대국이다. 프랑스의 GDP는 2조7000억 달러 규모로, 세계 7위 수준이다. EU 회원국 가운데 독일(4조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한다.프랑스 하면 명품과 관광이 떠오르지만 전체 경제에서 제조업이 자치하는 비중도 19%에 이를 정도로 균형 잡힌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과거 소수의 대기업에 의존하던 경제구조였지만 최근 다양한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점차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 취임 이후 프랑스는 국가 주도 산업정책을 부활시켰다. 인공지능,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프랑스가 100년 만에 다시 하계올림픽을 개최한다. 현지시간으로 7월26일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스타디움 밖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11일까지 별들의 전쟁이 벌어진다. 이후 패럴림픽까지 이어진 후 9월8일 모든 공식 일정이 끝난다. 프랑스 전역에서 여러 종목이 치러지지만, 수도인 파리에서 가장 많은 올림픽 종목과 관련 행사가 열린다. 파리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기간 동안 1500만 명의 방문객이 파리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가 설레임으로 기다리고 있지만, 정작 파리에 거주하는 ‘파리지앵’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 대진표가 확정됐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지난 총선을 이끌었던 한동훈 후보,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내고 지난 총선에서 보수 험지로 꼽히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맞붙었던 원희룡 후보, 당내 여성 최다선이자 수도권 5선인 나경원 후보, 역시 수도권 5선 중진 현역인 윤상현 후보가 출마하며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각 당권 주자를 직간접적으로 돕는 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선거 전략과 구도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제2연평해전 유족이
“낙랑클럽 문건은 미군 방첩대 전 사령관의 개인적 지식과 의견을 따른 것이다.” “(낙랑클럽 일부 회원의 매춘설은) 출처 및 세부사항이 알려지지 않았다.”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수원정)이 ‘이화여대생 성(性)상납’ 발언의 근거로 제시한 미군 방첩대(Counter Intelligence Corps·CIC) 기밀 문건의 내용이다. 시사저널이 CIC 문건을 확인한 결과, 미 방첩대는 사교모임인 ‘낙랑클럽’의 주 회원이 이대생들이고 일부 회원의 매춘설을 제기한 정보 보고에 대해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문건에는 ‘이대생
지난 4·10 총선 기간에 ‘이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진실 공방을 벌였던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수원정)과 이화여대가 2차전에 들어갔다. 학교법인 이화학당과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 유족, 이대 동창 등은 명예훼손 혐의로 김 의원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총선 후보 시절 이화여대 동문에게 고개를 숙였던 김 의원은 이번엔 사과 대신 맞고소를 택했다. ‘성상납’이라는 표현으로 상처를 받은 이대생에게 사과를 한 것일 뿐 자신의 주장은 틀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화여대 측은 “학자이자 교육자를 자처하는 김 의원이 아무런 근거 없
문재인 정부의 해묵은 비리 의혹이 윤석열 정부 3년 차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의혹의 핵심 인물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와 전 사위 서아무개씨다. 검찰은 문다혜씨와 서씨 부부(현재는 이혼)가 태국에 정착하는 과정에 민관의 ‘삼각축’이 부당한 지원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삼각축이란 청와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그리고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이다.서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 특혜’ 의혹과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 특혜’ 의혹 등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은 모두 이 삼각축의 연결고리를 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파장이 한반도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6월19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양에서 김정은을 만나 북한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에는 유사시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적 지원을 지체 없이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이 북한을 침공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들어 “이 조약상 군사원조는 오직 침공, 즉 군사적 공격이 있을 때 적용되기 때문에 한국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사 사태는 공격과 방어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정치적 대립으로 발생하기
국세청이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시사저널 취재 결과 국세청은 제너시스BBQ그룹의 내부거래, 고가 거래, 통행세 등 부당 지원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선 조사 착수 시점이 최근 단행한 가격 인상 시기와 맞물렸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불공정행위에 따른 탈세 혐의 입증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제너시스로 조사가 확대될 경우 오너 일가의 사익편취 의혹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
20년 전 한 소도시에서 일어났던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되고 많은 논의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지난 6월초 한 유튜버의 가해자 신상 공개로부터 비롯되었다. 밀양에서 일어난 이 성폭행 사건은 당시에도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던져주었다. 한 명의 여학생을 무려 44명(실제 가담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도 알려져 있지만)의 남학생이 1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집단 강간, 금품 갈취,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협박과 실제 유포, 폭행을 일삼은 죄질이 심각하게 나쁜 사건이었다.그럼에도 피해자 보호와 배려가 없는 경찰·검찰의 2
소여(小與)의 등원 결정으로 22대 국회가 정상화됐다지만 정작 회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는 비정상투성이다.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거야(巨野) 민주당의 의정 운영 행태가 21대보다 한층 거칠고 야해졌기 때문이다. ‘야하다’는 용어는 사전적으로 속이 훤히 드러나 보인다는 뜻인데 그들은 국익보다 정파적 이해와 욕망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 같다. 반면 소리치고 거부하는 것 외에 아무 힘도 쓸 수 없는 국민의힘은 집권 세력다운 경륜과 의젓함을 찾아보기 힘들다. 약자는 지혜로 살아남는 법인데 장수 없는 오합지졸로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7월 23일에 열린다. 이번 전당대회는 22대 총선에서 최악의 참패를 당한 국민의힘의 새 당대표를 뽑는 대회이기에 보수정치의 앞길에 매우 중요한 일정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어떤 방향성과 능력을 가진 당대표가 들어서느냐에 따라 2026년 지방선거의 승패, 2027년 대선에서의 재집권 여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지난 총선에서 민심 이반을 확인한 집권여당이 과연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에 있다. 그런데 당권 경쟁의 첫 논쟁 거리가 '채상병 특검’이 되버
트와이스 멤버 나연의 솔로곡 《ABCD》는 어딘지 모르게 친숙한 느낌을 준다. 30대 이상의 음악 팬들이라면 더더욱 그런 느낌을 받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음악과 뮤직비디오는 2000년대 전후에 유행했던 유명 팝 디바들을 향한 오마주임을 분명히 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특징들을 모아놓은 앤솔로지(anthology) 같은 작품처럼 보이기 때문이다.정확히 누구라고만은 말할 수 없지만 비욘세, 샤키라,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이효리 그리고 보아의 느낌이 이리저리 뒤섞여 짧은 순간에 스쳐 지나간다. 레트로한
한국전쟁 74주년을 맞은 6월25일 여권에서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이 다시 떠올랐다. 최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북·러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로 한반도 정세가 급랭한 상황과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맞물리면서 핵무장론이 다시 쟁점으로 불거져나온 것이다.당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페이스북에 “이제는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며 가장 먼저 핵무장론을 띄웠다. 반면 나 의원을 제외한 당권 경쟁자 3명은 속도 조절 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덕수 국무총리 또한 “현재로서는 한미 간 합의를 충분히 실현할 필요
앞으로 9년. 지구의 존폐가 걸린 심판의 시간이다. 지난해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기후위기 골든타임’이 10년 남았다고 밝힌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지구는 인류에 경고하듯 폭염·가뭄·폭우 등 점차 더 높은 강도와 빈도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다가오는 장마철, 집중호우는 더 이상 위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역대급 폭우가 쏟아진 지난해 7월 충북 청주 미호강의 임시제방이 붕괴되고,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오송 지하차도가 잠겨 14명이 목숨을 잃었던 참사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경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김정숙 여사 특검법이라니요? 영부인 외교에 대한 치졸한 흠집 내기가 도를 넘었습니다.” 최근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 특검법을 거론하고 나서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가 6월5일 SNS에 이 같은 글을 올리며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지도부나 여의도에서도 쉽사리 나서지 않고 있는데 친문(親문재인)도 아닌 지방자치단체장이 목소리를 낸 독특한 상황”이라고 평했다. 김 지사가 공개적으로 메시
이제훈이 영화 《탈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해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북한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의 목숨을 건 추격전을 그렸다. 군사분계선 인근 최전방 부대에서 10년 만기 제대를 앞둔 중사 규남은 미래를 선택할 수 없는 현실을 벗어나, 실패하더라도 원하는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곳으로의 탈주를 꿈꾸는 인물이다.그간 이제훈은 보통의 공감을 자아내는 캐릭터를 그려내며 관객과 교감해 왔다. 성장기를 관통하는 불안과 아픔을 그린 《파수꾼》부터 서툰 첫사랑을
BTS가 병역을 마치고 곧 완전체로 돌아온다. 2년여 동안 이들은 또 다른 페르소나를 선사하면서 그들의 팬덤인 아미(A.R.M.Y)는 물론이고, 일반에도 강하게 각인되고 있다. 모든 벽을 넘어 수많은 팬, 특히 여성 팬의 내면에 깊게 파고든 이유는 한류를 이해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미국 LA에서 태어나 지금은 독일 라이프치히에 사는 작가 에스더 이가 이 세계의 일부를 느낄 수 있는 《Y/N》을 출간했다. 저자의 첫 소설이지만 출간 후 ‘팬덤과 환상에 대한 카프카식 열병이자, 모든 형태의 매혹에 관한 훌륭한 해부’ ‘열망의 블랙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