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9호
조선과 꿈1800년대 중반 동서 문명의 교차기를 품지 못한 조선은 부정부패와 민란, 외세의 간섭까지 격랑 속으로 들어간다. 여기에 호열자까지 번지면서 가족은 물론이고 개인들이 무참하게 부침하던 시기, 강경포구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두 남자를 중심으로 이 시대를 재현해 냈다. 국내 공공의료 분야 최고 전문가인 저자가 처음 도전한 소설이라 믿기 힘들 만큼 탄탄한 구조다.홍윤철 지음│페스트북 펴냄│318쪽│1만6000원오십, 나는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40대 후반에 교수를 그만두고 심리상담사로 살아가는 저자가 인생 2막에서 가슴 설레는 삶을
요즘 ‘여의도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졸지에 ‘제3자 뇌물죄 피고인’으로 추락시킨 수원지방법원 신진우 부장판사(49)의 ‘이화영 재판’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잊힌 가치를 상기시켰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점에 최태원 SK 회장에게 재산 1조3000억원을 노소영씨에게 떼어주라고 판결했던 서울고등법원 김시철 부장판사(59)의 이혼 재판도 비슷한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거짓은 통하지 않고 자유엔 책임이 따른다는 인간사의 보편적 도덕률이다.이런 가치는 하루하루가 바쁜 한국인의 일상생활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아 왔다.
6월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규모 3.1 지진을 포함해 오후 2시까지 15차례 여진이 발생했다.지진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 신고는 6월13일 오전 5시30분 기준으로 277건에 이르렀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다.직접적 피해도 잇따랐다. 부안에서는 벽에 금이 가고 화장실 유리창과 타일 등이 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익산에서는 단독주택 담이 기울어졌다. 이 밖에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개암사 석가여래삼존불상 등 국가유산 5건과 주변 1건 등 총 6
인구가 1억3000만 명으로 중남미 최대의 스페인어 사용 국가인 멕시코가 200년 헌정 사상 최대 정치 드라마를 연출했다. 6월2일 치른 대선·총선·지방선거에서 첫 여성 대통령 당선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집권 좌파 국가재생운동(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샤인바움 후보가 59.76%를 득표해 27.45%를 얻은 우파 야당연합의 소치틀 갈베스 후보를 눌렀다. 갈베스 후보도 여성이라 누가 이겨도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멕시코는 전통적으로 남성우월주의와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이 만연한 마치스모(마초이즘)의 나라라는 일부 평가가 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네 번째’ 재판을 받게 된 결정적 계기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선고 결과다.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사실 자체를 1심 재판부가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 전 부지사는 재판부의 편파적인 증거 채택 등에 반발하며 항소했지만 파장은 만만치 않다. 검찰은 6월12일 제3자 뇌물죄(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이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시사저널 “‘尹사단’ 수원지검과 이화영의 ‘입’에 달린 이재명의 두 번째 위기” 기사 참조).애초 이 전 부지사의 재판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검찰이 2022년
‘세기의 이혼’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2심 재판부가 위자료와 재산분할액을 각각 1심의 20배 수준으로 늘렸다. 가사소송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같은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 있다. 최 회장의 동거인이자 내연녀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49)이다.“김희영 이사장과의 관계 유지 등으로 가액 산정 가능 부분만 해도 219억원 이상을 지출하고 가액 산정 불가능한 경제적 이익도 제공했다.” 이혼소송 2심을 담당한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김시철·김옥곤·이동현 부장판사)가 “
오빠 김정은과 북한 체제를 비난한 대북 전단에 발끈했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오물풍선 살포로 맞서며 “몇십 배로 대응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산발적인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에도 더 이상의 반발 움직임을 그친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와 군 당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기세가 눌렸기 때문이란 해석도 나오지만 아직 단정하긴 이르다. 언제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남매가 예상치 못한 도발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이다.대통령실·군, 국민 재산 피해에 격앙오물풍선과 확성기 방송이 맞붙은 1라운드는 일단 남한
BTS(방탄소년단) RM의 새 앨범 《Right Place, Wrong Person》에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국내외 예술가들과의 협업이 엿보인다. 이들은 RM과 어색하면서도 기이한 장면들을 연기해 키치(kitsch)하면서도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이 모든 상황이 낯설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RM의 굳은 표정에 주목해 본다. 내가 왜 여기 이들과 존재해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상황 자체를 그냥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그의 자각을 통해 모순적인 공존을 볼 수 있다.솔로 2집을 통해 본 ‘BT
6월3일 동해에 대규모 원유가 매장되어 있을 수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 이후 이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추정 매장량은 35억~140억 배럴이다. 그 구성은 석유 25%, 천연가스 75%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대 매장량 기준으로 석유의 경우 우리나라 4년 사용치에 해당하며 천연가스의 경우 약 30년치에 해당한다.갑작스러운 정부 발표 이후 산유국의 꿈이 드디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와 더불어 어떤 근거로 원유 매장 가능성을 평가했는지, 그리고 그런 평가의 주체는 신뢰할 수 있는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생명이 두 번째 위기를 맞았다. 이미 세 건의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는 앞으로 쌍방울그룹의 불법 대북 송금 의혹으로도 법정에 서게 됐다. 이 대표는 2018년 경기지사 선거 과정에서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당선무효형 위기에 처했었다. 당시 2심은 유죄로 보고 이 대표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으나, 2020년 7월 대법원은 “상대 후보자의 의혹 제기에 대한 답변·해명으로 이는 허위사실 공표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 판결을
제4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금융 관련 기업도 적극 참여한 가운데, ‘U뱅크(유뱅크) 컨소시엄’ 설립에 참여한 업체들은 금융업과 관련이 적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6월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과 교육기업 대교, 종합부동산개발 회사 MDM플러스가 제4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유뱅크 컨소시엄에 새롭게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존 5개사에 더해 총 8개사가 유뱅크 투자에 참여하게 됐다.이들 3개사는 금융업과 연관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는 ‘경북북부교도소’가 위치해 있다. 원래 ‘청송교도소’로 불렸지만 청송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2005년 8월 사회보호법이 폐지되기 전에는 청송보호감호소였다. 징역형을 마쳤지만 재범 우려가 있는 상습범이나 흉악범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재수용되는 곳이었다.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거나 ‘가혹한 이중처벌’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치질 수술 위해 병원에 입원하자 탈주 감행2004년 1월 청송보호감호소에 이낙성(40)이 들어왔다. 1964년 경북 경주
이재명 대표를 위한 개정이라는 비판을 받는 더불어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두고 당내 불만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지켜온 민주당 정신과 가치를 훼손하는 것에 대한 반발과 우려로 해석된다. 반발과 우려는 계파를 가리지 않고 터져 나오고 있다. 이 대표 측근으로 원조 친명계 ‘7인회’ 일원인 3선 김영진 의원은 연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헌·당규 개정안 강행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 의원은 6월1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당헌 개정에 대해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이 있다”면
지역 소멸 위기 해소를 위해 매년 1조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비롯한 천문학적인 물적 자원이 투입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 학계, 재계 등에서 수많은 전문가가 머리를 맞댄 지도 오래다. 국민의 절반 이상(지난해 기준 50.7%)이 수도권에 살아 ‘반쪽짜리 관심’을 받아서일까. 아직 이렇다 할 결실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색다른 방식으로 사람과 돈을 이어 국토의 88%를 차지하는 지방, 즉 비(非)수도권을 살려 보자는 시도가 시작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산하 글로벌 쉐이퍼스 커뮤니티(Global Shape
안보는 국내에서 시작된다. 외침(外侵)으로부터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민의 관심사이니 정치화의 유혹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연스럽다. 근대 전쟁사학자인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을 “정치의 수단, 정치 그 자체”로 규정했다. 그런데 19세기 전쟁은 군대의 파괴로 끝났고, 2차대전 때는 도시를 파괴했다. 지금 한반도 핵전쟁의 끝은 계측이 안 된다. 안보를 정치화의 제물로 삼으려는 미련이 있다면, ‘시대착오’다.큰 충돌 없이 북의 태도 변화 끌어내는 게 최선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은 문명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5월28일부터 6월9일까지 4차례 내
잇몸에서 피가 나면 십중팔구 치주질환(잇몸병)이다. 즉시 치과를 찾아 치료하라는 신호로 여길 필요가 있다.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다고 방치하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질 정도로 악화할 수 있으며, 심하면 전신 건강까지 위협받게 된다. 잇몸 출혈 외에도 잇몸 통증, 고름, 치아 사이 벌어짐으로 인한 음식물 끼임,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가 길어 보이는 증상, 심한 입냄새, 치아 흔들림 등이 치주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이다.바람에도 치아가 흔들린다며 풍치라고도 했던 치주질환은 치아를 지탱하는 조직(잇몸·인대·뼈)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이 치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와 소수 여당의 불참·거부로 22대 국회가 시작부터 유례없는 강 대 강 대결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관련 제3자 뇌물 혐의로 추가 기소되면서 또 하나의 불씨가 던져졌다. 이에 이 대표는 친명계 의원들과 강성 지지층을 동원해 ‘방탄 철옹성’을 쌓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대북 송금 검찰 조작 특검법’을 추진하는가 하면 당 일각과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 사건 담당 검사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재판한 판사를 탄핵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입법권과 탄핵소추권을
민주당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크게 이기고, 임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입법 독재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수 야당이 국회의 원 구성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소수당이 된 여당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마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나아가 이재명 대표 등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특검법을 전방위로 확산해서 수사와 재판에 혼선을 야기하는 일을 추진하는가 하면, 법관선거제와 법왜곡죄 도입까지 공언하고 나섰다. 이는 민주를 앞세운 법치 파괴라고 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재명
국내 배터리 업계에 미국 대선 리스크가 번지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기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육성 정책에 부정적인 데다 석유기업 등 전통 에너지 업계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국내 배터리 업계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IRA의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를 통해 얻어낸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입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