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크루즈 “업체의 과급기 조립 실수, 불편 끼쳐 죄송”
9일 밤 포항 영일만항에서 울릉항으로 정상 운항 예정
경북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울릉크루즈(주) 소속 뉴시다오펄호 여객선이 기관부(엔진) 고장을 일으켜 승객과 주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9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5일 오후 11시 50분쯤 승객 650여 명을 태우고 포항 영일만항에서 울릉 사동항으로 출항 예정이었던 뉴시다오펄호(총톤수 1만9988톤·정원 1200명)의 엔진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 선사는 4시간여 자체 정비를 시도했지만 끝내 출항을 하지 못했다. 승객들은 컵라면과 햇반 등의 조식을 제공받고 하선 조치됐다. 승객들은 운임 환불 조치와 대체 교통편을 찾아 헤매는 등 불편을 겪었다.
앞서 선사는 지난 2일 뉴씨다오펄호 점검을 위해 휴항을 하고, 터보차저(과급기) 정비 등을 위해 부산 소재 A 업체에 선박을 입고 했다. 이후 운항을 재개했지만, 굴뚝에서 많은 양의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등 문제가 발생 했다.
선사 관계자는 "고장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또 다른 B 업체에 정비를 의뢰했고, A 업체의 과급기 조립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선사는 시험운항을 마쳤고, 9일 밤 포항 영일만항에서 울릉항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주민 김아무개씨(59·울릉읍)는 “선박 점검으로 이틀간 휴항한 배가 어떻게 바로 고장이 날 수 있는 것이냐”며 “엔진 고장 전날,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배가 출항할 때 굴뚝에서 엄청난 양의 연기를 내뿜으면서 많이 불안해 보였다”고 말했다. 또 “선박 운항관리사가 출항 전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도 의문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울릉크루즈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선박 고장으로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다가오는 추석 특별수송기간,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운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울릉크루즈 뉴시다오펄호는 2017년 건조된 대형 카페리 여객선으로 2021년 9월 포항~울릉 항로에 취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