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밑, 겨드랑이 등에 발병…조기 발견 시 신속한 치료 필요
암은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흔히 발병하는 질병이다. 반려동물에게 생기는 종양은 피부, 유선, 뼈 등의 조직에 발생할 수 있다. 피부 또는 유선에 발생하는 종양은 보호자에게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림프종은 그 이름부터 낯설어한다. 어디에 발생하는 종양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림프종은 림프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이 종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림프계에 대해 알아야 한다. 림프계는 림프절, 림프관, 비장, 골수 등을 포함하는 신체의 면역 시스템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러한 림프계에서 만들어지는 림프구는 평상시에는 외부 병원체에 맞서 신체를 보호하는 이로운 역할을 하지만, 종양이 생겨 과잉 생성된 경우에는 신체 조직을 공격해 전신적인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림프구는 평소 림프구를 포함한 림프계 기관에 집중돼 있지만, 감염이나 염증 시 혈중으로 방출되면서 해당 부위로 이동한다.
반려동물의 림프구는 보통 턱 밑, 견갑 앞, 겨드랑이, 서혜부, 오금 등 5개 부위에 위치한다. 평소에는 만졌을 때 콩알처럼 작게 느껴지다가 염증이 발생했을 때는 크게 부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림프종은 평소보다 더욱 커진 림프절을 통해 처음 발견될 수 있다. 물론 림프절은 종양이 아니라도 염증이나 감염으로 인해 커지는 경우가 있지만, 염증이 없어지면 다시 정상 크기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크기가 더 커지고, 단단해지는 경우엔 반드시 림프종을 의심하고,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림프종이 다른 종양에 비해 무서운 점은 림프계가 전신에 퍼져 있어서다. 혈액을 통해 방출되기 때문에 확산이 빠르다. 그래서 림프종은 여러 조직에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전신 반응이 특징적이다.
수술 통한 완치는 불가능…수명 연장에 초점
과잉 생산된 림프구가 여러 조직에 염증을 유발하면서 발열,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과잉된 면역 반응이나 종양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가 심해 활력이 저하되고, 운동성이 떨어져 피로감이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면역기관은 과잉 활성화돼 있지만,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으로 인해 막상 외부 병원체에 대한 정상적 면역반응은 약화돼 감염에 취약한 특성을 보인다. 림프종이 중추 신경계를 침범하는 경우에는 발작, 마비 등의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종양 조직의 세포검사를 통해 림프종이 확진되면, 병의 유형과 진행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진행한다.
림프종은 혈액암이라 수술을 통한 완치는 거의 불가능하다. 수술적으로 종양 부위를 절제하고, 화학 항암요법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렇게 한번 걸리면 완치가 어렵고 방치할수록 기대 수명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 발견되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