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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7월 수입액 약 1300억원, 수입량 17만 톤 넘어
폭염에 국내산 김치 평년 대비 최대 30% 비싸져
농촌경제연구원 “수입 증가로 국내 김치 산업 위태”

올해 1∼7월 김치 수입액은 9847만 달러(한화 약 1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올해 1∼7월 김치 수입액은 9847만 달러(한화 약 1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올해 김치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7% 가까이 증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내내 고물가가 이어진 가운데 여름철 배추 가격까지 치솟자 김치 수입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2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김치 수입액은 9847만 달러(한화 약 1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 이는 1∼7월 기준으로 김치 수입액이 역대 최대였던 2022년(9649만 달러) 수치를 웃도는 금액이다. 앞서 2022년 한해 김치 수입액은 1억694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7월까지 김치 수입 중량은 17만3329톤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0% 늘었다. 수입 중량도 2019년 같은 기간(17만2689톤)을 넘는 사상 최대량이다. 수입 김치의 경우, 주로 가정보다 외식이나 급식에서 사용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 관계자는 "물가가 올라 식당에서 수입 김치로 바꾼 영향도 있을 것이고, 여름철 배추 수급이 안 좋다 보니 수입 김치로 돌린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중국산 김치 수입이 '알몸 김치' 이전으로 회복했다"고 말했다.

올해 배추 중도매인 판매가는 월간 기준으로 매달 평년보다 높았다. 지난 7월 배추 상품 평균 가격은 10kg당 1만2471원으로 평년보다 11% 비쌌다. 특히 폭염으로 생산이 부진하던 지난달 가격은 2만원을 웃돌아 평년보다 약 30% 높았다.

앞서 중국에서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 김치' 동영상이 공개된 2021년 한국의 김치 수입액은 1억474만 달러로 지난해(1억5243만 달러)보다 7.7% 감소했다. 이후 2022년부터 다시 늘어나 2년 연속 1억6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김치 수입량은 2022년 기준 전체 소비량의 14% 수준을 차지한다. 한국이 수입하는 김치 대부분은 국산 대비 약 40% 저렴한 중국산이다.

김치 수입량은 2003년까지만 하더라도 3만 톤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다 2019년 역대 최대인 30만6000톤까지 크게 늘었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외식 수요가 줄며 24만1000톤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 28만7000톤으로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김치산업 보고서에서 "저가의 중국산 김치를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늘어 국내 김치산업의 기반을 위협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치 수입과 더불어 수출도 늘고 있다. 올해 1∼7월 김치 수출액은 9685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이는 수입액보다는 162만 달러 적은 금액이다. 지난 7월까지 김치 수출량은 2억7858톤으로 1년 전보다 4.9% 증가,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서 발효음식인 김치가 면역력을 높인다는 인식이 퍼진 데다 K-콘텐츠 인기까지 맞물리며 김치 수출은 늘고 있다.

한국산 김치의 주요 시장은 일본, 미국, 유럽, 호주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 수출 증가세가 눈에 띄고 있다는 게 농림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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