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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시즌2로 강렬하게 컴백

전 세계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은 애플TV 《파친코 – Pachinko 시즌1》의 주역 이민호가 시즌2에서 한층 깊어진 연기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8월23일 공개된 《파친코2》는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글로벌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도 8월25일 기준 한국과 일본, 홍콩, 필리핀 등 14개국 애플TV+ TOP10 TV쇼 부문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거대한 스케일의 서사를 따뜻하게 담아낸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렸다. 선자(김민하)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매력적인 인물 한수로 분해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민호는 《파친코》를 통해 첫 글로벌 OTT에 도전, 일본이라는 낯선 땅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순수한 청년의 모습부터 냉철하고 서늘한 사업가의 모습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시즌1에서 선자와 미묘한 관계를 이어가는 한수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새로운 연기 변신에 성공한 이민호는 《파친코》 시즌2에서 더욱 깊어진 감정 연기로 한수의 성숙한 면모를 담아내며 ‘이민호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청춘스타였던 그가 선 굵은 중년 남성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체중을 늘리는 등 한수의 일대기를 현실감 있게 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특별 시사회와 함께 진행된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이민호는 “《파친코》 시즌1은 땅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시즌2는 생존의 다음 단계에서 처절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즌2에서 한수는 자신의 뿌리에 대한 차별과 존재성에 대해 계속 갈등하는 인물”이​라며 “그래서 오히려 선자와 노아에게 더 집착하게 되는 양면성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전 세계 평단과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극찬을 받은 《파친코》의 시즌2는 총 8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8월23일 첫 번째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10월11일까지 매주 한 편의 에피소드를 Apple TV+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민호를 만나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애플TV+ 제공

극 중 중년 남성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살을 찌웠다고 들었다.

“작품 전체의 쇼 러너이자 작가인 수 휴와 중년의 남성을 어떻게 구현할지 상의했다. 사실 수 작가는 20kg 정도 살을 찌우는 걸 원했지만 그럴 경우 못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5~6kg 정도 증량했다(웃음). 그렇다고 중년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한수라는 인물에게서 위스키 냄새가 났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이미지 변신’인가?

“그렇지 않다. 저는 20대 때부터 다양한 작품과 다양한 캐릭터들을 다 해보고 싶다는 마인드가 강했다. 다만 특히 사랑받고 주목받았던 캐릭터가 돈 많은 청춘 캐릭터라 그렇게들 기억해 주시는 것 같다. 어쨌든 《파친코》를 시작할 때가 30대 초중반이었으니 배우로서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런 부분에서 답답한 것을 많이 느끼고 있던 찰나에 이 작품을 만났다.”

2년이 지나 시즌2가 공개됐다. 마음가짐도 궁금하다.

“배우 개인의 중압감보다는, 작품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보다는 시대에 대한 감성을 다루고 있다. 그 감성이 깊고 진정성이 있다. 그 연장선상의 마음가짐이다.”

시즌2에는 상대역인 이민하 배우와 붙는 신이 많다. 서로의 호흡은 어떤가.

“선자를 오디션에서 처음 봤을 때 이미 선자였다. 현장에서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래서인지 선자를 현장에서 보고 있으면 묘한 감정, 복합적인 감정이 들기도 했다.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또 시키는 대로 좀 했으면 좋겠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재주가 있는 친구라고나 할까. 하하. 어떻게 보면 시즌1 때 대화를 많이 나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관계성 등 여러모로 민하의 생각을 많이 물어봤다. 한데 시즌2는 그런 대화를 거의 한 적이 없다. 필요성을 못 느꼈다. 이민호, 이민하로 있다가 현장에서 한수와 선자로 만났을 때 달라진 온도의 느낌이 강렬했다.”

《파친코》라는 작품은 시즌1부터 현재까지 5명의 감독이 에피소드를 나누어 연출했다. 배우의 입장에서는 흔치 않은 경험이다.

“감독님들이 나눠져 있지만 결국 총지휘관은 일관됐기 때문에 전체 밸런스를 조율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물론 감독들의 성향에 따라 소통의 방식은 조금씩 달랐지만 결론은 같았다. 시즌1 때 캐스팅이 결정되고 감독님과 첫 미팅을 가졌는데 단 한마디 하고 끝났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이 빌리브 인 유’ 하시더라. 하하. 그 말대로 작품을 하는 내내 내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에 대해 존중을 받았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

촬영은 캐나다에서,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다국적 배우들이 함께한 작품이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혼돈의 도가니였다. 하하. 진짜 거의 모든 국가의 언어가 사방에서 들려서 정신을 바짝 안 차리면 소통이 안 됐다. 제가 잠시 정신을 놓는 순간 소통에 공백이 생기고 오류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늘 현장의 상황들을 예의주시해야 했다.”

일본 팬도 많다. 이 작품은 글로벌 작품이기도 한데, 한·일 역사를 다루는 데에 부담은 없나.

“한류 스타라는 타이틀은 제가 만든 게 아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어느샌가 한류 스타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었다. 결국 그 타이틀을 얻고 잃는 것은 제 영역이 아니다. 그래서 타이틀에 대한 부담은 없다. 다만 인간의 감정을 표현해야 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늘 약간은 부담이 있다. 이 작품은 역사를 재조명하는 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기보다 그걸 토대로 역사 속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지금도 그런 ‘보통의 사람들’은 존재하고, 우리 다음 세대에도 존재할 것이다.”

이민호에게 이 작품의 의미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할 때 만났던 작품이다. 원했던 것처럼, 자유로운 작업이었다. 앞으로 배우로서 또한 개인으로서도 제 40대의 삶에 좋은 쪽으로 영향을 준 작품일 것 같다.”

데뷔 18년 차가 됐다. 이민호를 존재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열심히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과정에 있다. 18년 차가 됐는데, 그동안 나를 안정적이게 해주었던 모든 것에 감사한다. 그게 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 다만 앞으로의 15년은 완전히 생각을 바꿔서 안정적인 것의 반대되는 것에 도전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인간이 살면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싶다. 물론 결혼도 그중 하나다. 결혼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될 나이이지 않나(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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