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사건 6년 추적기④] 황교안은 정말 몰랐을까
김학의 전 차관과 황교안 대표의 복잡미묘한 관계 고교는 김학의가 , 사법연수원은 황교안이 선배 “黃은 金이 껄끄럽지만 무시하긴 어려웠을 것”
2019-03-25 구민주·송창섭 기자
與, ‘김학의’로 검찰 개혁·지지율 상승 노려
민주당의 공세는 김 전 차관의 직속상관이었던 황 대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황 대표, 나아가 한국당 전체에 치명타를 입힐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4월3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김학의·장자연 사건에 대해 ‘특권층 연루, 수사기관의 은폐·축소 정황이 있으므로 특검 도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70%를 넘어섰다는 결과도 여권으로선 반가운 대목이다. 물론,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황 대표와 곽 의원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황 대표는 3월15일 취재진에게 “김 전 차관이 차관으로 임명된 뒤 (성접대) 의혹이 제기돼 본인이 스스로 사퇴한 게 사실의 전부”라며 “임명 당시 인사검증 결과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고 여권의 공세에 선을 그었다. 곽 의원 역시 3월19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당시 인사검증 때 경찰청으로부터 수사 중인 사항이 없다는 공식적인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또 “나중에 관련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뒤 신속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청와대 특별감찰반에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김 전 차관이 바로 사표를 내 더 이상의 감찰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황 대표와 김 전 차관은 경기고 동문 선후배지만, 실제 두 사람의 관계는 매우 껄끄러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황 대표의 경기고 1년 선배지만, 사법연수원 기수는 거꾸로 황 대표(13기)가 김 전 차관(14기)보다 빠르다. 선후배 관계가 애매하게 된 셈이다. 이런 이력 탓에 검찰에 들어온 후 두 사람은 승진을 놓고도 묘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연수원 후배인 김 전 차관이 2008년 춘천지검장에 임명되면서, 2009년 창원지검장에 오른 황 대표보다 1년 먼저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김 전 차관은 울산지검장(2009년), 서울남부지검장(2009년), 인천지검장(2010년), 광주고검장(2011년), 대전고검장(2012년)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반면 황 대표는 2011년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김 전 차관은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더욱 부각됐다. 박근혜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그는 검찰총장 후보 3인 명단에 들지 못했다. 당시 검찰총장추천위는 김진태 대검 차장, 채동욱 서울고검장, 소병철 대구고검장을 후보에 올렸고, 결국 채 고검장이 검찰총장에 올랐다. 법무장관 인사에서도 김 전 차관은 고교 후배인 황교안 대표에게 밀렸다. 그는 법무차관으로 임명됐다. 법무차관은 고검장급 자리에서도 말석(末席)이다. 관례대로라면 김 전 차관은 동기인 채동욱 총장 취임과 함께 검찰 옷을 벗어야 했지만 법무차관으로 자리를 옮겨 다음을 노릴 수 있는 기회는 유지했다. 유력 검찰총장 후보로 부각됐던 김 전 차관이 법무차관으로 미끄러진 데 대해 당시 여의도와 서초동 주변에서는 원주 별장 성접대 동영상 때문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했다. 이미 관련 자료를 당시 야당인 민주당이 확보한 채 청문회를 벼르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했기 때문이다. 검찰총장·법무장관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만 법무차관은 인사청문회가 없다. 이 때문에 김 전 차관을 일단 법무차관으로 임명했다는 얘기다.
朴정부는 왜 김 前 차관에 그렇게 꽂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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