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밀어낸 알테오젠, 에코프로 제친 HLB
금리 인하, 美 생물보안법 기대감 타고 바이오株 ‘활활’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권을 지켜오던 2차전지 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반면, 바이오주(株)의 오름세는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 제약‧바이오 업계 투자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코스닥 시장에서 오전 10시20분 현재 HLB는 전일 대비 6.35%(5400원) 오른 9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1조8415억원으로, 에코프로(11조3168억원)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앞서 지난 27일 알테오젠은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1위 자리에 등극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코스닥 대장주 자리가 바뀐 건 이날이 처음이다. 이 시각 현재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16조6886억원, 에코프로비엠은 16조4600억원이다.
외국인 투자자 수급에서도 ‘바이오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29일 외국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1조9542억원어치 팔아치운 반면, 유한양행은 1217억원 사들이면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814억원) 역시 외국인 순매수 3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한 게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주는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연구개발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면 투자금 조달이 수월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미국에서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이 다음 달 통과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수적인 제약·바이오 섹터의 특성상 자본비용을 결정하는 금리 변화는 섹터 전반의 변동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주요 실적에 따른 제약·바이오텍 섹터의 반등 조건은 충분히 갖춰진 상황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상승 동력이 갖춰진다면 강력한 상승 반전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