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외 거래서 4% 하락…한때 8%까지 떨어져
블랙웰 생산 차질도 인정…“제조공정 바꾸는 중”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기업 엔비디아는 28일(현지 시각) 실적발표에서 3분기(8~10월) 매출이 약 325억 달러(약 43조4687억원)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319억 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그러나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2.10% 하락 마감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4%가량 떨어진 가격에 거래중이다. 낙폭은 한때 8%까지 기록했으나 일부 만회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그동안 시장 예상치를 훨씬 넘는 실적을 발표해왔기 때문에 이번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년 전 대비 122% 늘었다. 2분기에도 폭발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이번 분기에는 한껏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 2분기(5∼7월) 엔비디아 매출은 300억4000만 달러(40조1785억원), 주당순이익은 0.68달러(909원)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전망한 월가 예상치 매출 287억 달러와 주당 순이익 0.64달러를 웃돌았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성장 폭이 예상보다 훨씬 작았다"면서 "여전히 122%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훌륭한 회사지만, 이번에는 기준이 너무 높게 설정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CNN 방송도 "엔비디아가 다시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지난 2년간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왔기 때문에 이 정도 수치만으로는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새로운 AI 칩 블랙웰(Blackwell)의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칩의 생산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공정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는 블랙웰 칩이 4분기에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239%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이날 종가 기준으로 두배 이상 올랐다.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서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많이 올랐으며, 시장 가치는 3조 달러 이상으로 평가된다. 이는 10개 대형 반도체 기업 가치를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