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경 한국공공브랜드진흥원장 “도시 브랜딩, 내 주변과 일상에서 답 찾아야”
전 세계 도시들이 각자의 정체성을 알리기 위한 ‘브랜딩’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도시가 브랜딩에 성공하진 않는다. 이와 관련해 김유경 한국공공브랜드진흥원장은 성공하는 도시 브랜딩의 공통적인 핵심으로 ‘공감’을 꼽았다.
김 원장은 26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시사저널이 주최한 ‘굿시티 포럼 2024’ 강연에서 “도시 브랜딩은 도시의 역사, 문화, 환경 요소에 핵심 가치를 담아서 시민과 공유하고, 시정 운영을 통해 호감과 신뢰를 형성하는 공감의 과정”이라며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브랜드들이 성공하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세부적으로 인문학적 가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공통적인 성공 요인은 인문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명확한 정체성과 핵심 가치를 정립하고 공유하는 것”이라며 “성공한 도시들은 구성원이 만든 정체성에 공감하고 서로 인식해 이를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는 협치의 과정에서 구현된다. 단순히 상징, 로고, 슬로건 중심의 형식적 선언을 넘어 체계적 모델을 통한 맞춤형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도시 브랜딩은 특정 부서의 업무가 아니라 총체적 협치의 결과물이어야 한다”며 “이미지 확립, 내부 브랜딩 등을 비롯해 통합 캠페인 파트너십에 이르는 전 과정의 복합적 요소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엔 콘텐츠와 정책을 통해 이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도시 콘텐츠와 정책에도 주력해야 한다”며 “메시지 내용의 실체적 구현을 통해 실체와 이미지가 일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가 아무리 좋은 브랜드를 만들더라도 마케팅팀이나 비서실 등 특정 부서에만 머무르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 각 부서에서 구현한 브랜드를 어떻게 알릴지를 연구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브랜딩은 제품에 의미를 부여하고, 컨셉을 만들고, 콘텐츠 정책 전반에 적용해 각자의 영역에서 소통하고 실천하는 과정”이라며 “결국 요람에서 무덤까지 모든 것이 브랜드라고 생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