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제기한 김의겸·더탐사 상대 손배 소송에 출석...“직접 제출 의향 밝혀”
일명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근거를 제공한 첼리스트 박아무개씨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의 민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박씨는 한동훈 후보 측의 신청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첼리스트 박씨는 한 후보의 민사 소송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정하정 부장판사)에 이날 증인 출석 의향서를 제출했다. 해당 소송은 한 후보가 2022년 12월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튜브 매체 ‘더탐사(현 뉴탐사)’를 상대로 1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김 전 의원과 더탐사는 박씨의 통화 내용을 근거로 “2022년 7월 윤석열 대통령과 한 후보가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씨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사람법률사무소 이제일 변호사는 “원고인 한 후보 측이 박씨를 증인으로 신청하면서 인적 사항을 몰라 피고 측에 석명(설명해 밝힘)을 구했는데 피고 측이 응하지 않았다”며 “박씨가 직접 인적 사항을 밝히고 의향서를 냈다”고 했다. 김 전 의원과 더탐사의 침묵에도 스스로 출석 의사를 밝힌 셈이다. 박씨는 오는 17일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더탐사 출석 요구에는 "해외에 있다"며 거부
박씨는 앞서 더탐사의 출석 요구는 거부한 바 있다. 더탐사는 지난 2월 청담동 술집으로 지목된 음악카페 측이 “동영상을 삭제하고 손해를 배상하라”며 낸 민사 소송에서 박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당시 이제일 변호사는 “현재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며 출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씨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내용을 남자친구에게 통화로 얘기한 당사자다.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박씨는 “청담동 술집에 오라 해서 갔더니 한동훈·윤석열이 있었다”라며 “한동훈은 윤도현 노래를 불렀고 윤 대통령은 ‘동백아가씨’를 부르겠다고 해서 연주를 해 줬다”고 말했다. 더탐사는 이를 인용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최초 보도했다. 하지만 박씨는 이후 “남자친구에게 거짓말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최근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경찰은 박씨 주장을 허위로 판단하고 박씨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3월 출국금지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