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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면 경로당 6곳에 전자제품 전달, 매년 봉사 사업 펼쳐
우리 면민의 청년 나이는 65세입니다. 60세가 넘어서도 마을일과 농삿일을 거뜬히 해내시는 어르신들을 적극 지원하고 싶습니다.경남 밀양시 무안면 청년회장인 김준식(43)씨가 7일 무안면 행정복지센터에 김치냉장고와 TV, 가스레인지 등 250만 원 상당의 전자제품 8대를 동반해 나타났다. 청년회는 지난 10월 내진경로당 노인들이 요가를 할 수 있도록 요가장 바닥자재를 구입해 직접 설치해 주기도 했다. 또한 정기적으로 노인들을 위한 ‘쌀나눔 행사’ 등을 펴고 있다. 밀양 무안면은 관광지인 창녕군 부곡온천과도 인접해 있다. 무안면민 5371명은 주로 벼농사와 비닐하우스 농사를 지으며 산다. 65세 이상이 37%가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회는 각각 관내 수급자 가정과 홀몸노인 가정을 방문해 도배와 장판 교체 및 환경정비 봉사활동을 벌이는 등 해마다 소외된 이웃을 위해 힘쓰고 있다.
김 회장은 “기력이 남아도는데도 설 자리를 잃은 ‘젊은 노인들’이 지역에 많은 게 현실”이라며 “지역 사회를 위해 더 뜻있는 일을 해보자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청년회 꾸려 생활 필수서비스 지역사회서 스스로 해결
이승영 무안면장은 “무안면을 위해 각종 행사지원과 봉사활동, 일손돕기, 어려운 세대 지원 등 솔선수범해 힘쓰고 있는 청년회에 고마운 뜻을 담아 기탁물품을 경로당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칭찬했다.
박위규 무안농협장은 “젊은이가 부족한 농촌의 현실이 씁쓸하지만 서로 보살피는 마음 씀씀이가 참 고맙다”며 “그들의 마음은 오래전부터 이미 청년이었다”고 말했다. 청년회는 매년 자체 수익사업(도로변 풀베기 및 재능 기부 등)으로 기금을 조성해 지역 경로행사 및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온정이 넘치는 단체로 알려졌다.
김준식 무안 청년회장은 또 다른 숙제를 말한다. 산업이 아닌 문화적·환경적 가치를 지닌 농촌에 대한 가치에 대한 발견이다. 그는 “농업을 주로 하는 시골 면이지만 여기엔 또 다른 충격이 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연간 부가가치 29조6000억원·2015년)에 그친다. 2000년(3.8%)에 비해 절반이 줄었다. 사람들의 시야에서 거의 사라질 정도로 농업 위상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