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국민의힘 “3연속 당대표 사퇴 압력에 당내 피로감 커져”
“한동훈 체제 유지” 당내 여론 우세…친윤계는 대다수가 침묵
2024-01-26 이원석 기자
친윤도 공천 앞 눈치싸움?
친윤 인사들이 윤심(尹心)이 직접적으로 노출됐음에도 잠잠했던 이유로는 가장 먼저 공천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총선 때까지 지속될 경우 실질적인 공천 권력을 한 위원장이 쥘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임기가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살아있는 권력인 대통령에게 공천 권력 또한 주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현재 권력인 윤 대통령은 30%대 지지율에 갇혀있고, 반면 미래 권력인 한 위원장의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친윤계 입장에서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친윤계의 핵심인 장제원 의원의 2선 후퇴 등 구심점 악화가 원인이란 분석도 나온다. 반면 공개적으로 한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당내 목소리들은 부각됐다. 서울 강남갑이 지역구인 태영호 의원은 “‘선민후사’를 앞세운 한동훈 비대위가 들어서면서 국민의힘은 다양한 정치 개혁 메시지를 내세웠고 국민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며 “한동훈 비대위 체제로 끝까지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3선 안철수 의원도 “한 위원장이 사퇴를 한다면 이번 선거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중도층 민심에 예민한 수도권 지역의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게 주목됐다. 당내에선 지속적으로 윤심이 과도하게 당무에 개입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기류도 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다선 의원은 “이준석-김기현 전 대표에 이어 연속적으로 세 번이나 대통령실에서 당대표 사퇴 압력을 넣는 모양새가 나온 게 상당히 피로감을 주는 게 사실”이라며 최근 사태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앞의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 친윤이든 비윤이든 당내 대부분이 총선 승리를 위해선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데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尹-韓 충돌’ 특집 연관기사
“왜요, 대통령께서 저를 물러나라고 하십니까?”…한동훈의 선제 공세
尹 ‘디올백 리스크’ 탈출구 열까…‘입장 표명’ 검토
尹-韓 충돌 격화시킨 ‘김건희 명품백’ 사건은 어떻게 불거졌나
뒤숭숭한 국민의힘 “3연속 당대표 사퇴 압력에 당내 피로감 커져”
한동훈·이재명·이준석의 ‘총선 삼국지’ 결말은? [최병천의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