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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소환 된 전공의 대표들 “사직은 개인 선택” 집단행동 부인
경찰, 의협 전현직 간부들의 집단 사직 교사·방조 혐의 수사

김은식 세브란스 병원 전공의 대표(왼쪽)와 한성존 아산병원 전공의 대표가 9월9일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도착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은식 세브란스 병원 전공의 대표(왼쪽)와 한성존 아산병원 전공의 대표가 9월9일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도착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찰이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대하며 사직한 '빅5' 병원 전공의 대표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공의 대표들은 윤석열 정부의 의사 수 증원을 "부당한 폭압"이라고 규정하며 강력 반발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 9일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와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를 나란히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경찰은 전공의 대표들을 상대로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들이 집단 사직을 교사하거나 방조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날 경찰 조사를 위해 출석한 김 대표는 전공의 사직 행렬에 대해 "개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집단행동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부는 초헌법적인 명령을 통해 국민 기본권을 침탈했으며 겁박을 자행하고 있다"며 "정부의 부당한 폭압에 굴하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요즘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데 경찰 조사를 받고 언론에 신상이 노출돼 채용에 불이익이 갈까 두렵다"고도 했다.

한 대표 역시 전공의 사직을 "개인의 선택"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병원에서 밤낮으로 근무하던 대한민국의 한 청년일 뿐"이라며 "미래세대를 짓밟는 일방적인 개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재일 서울대 전공의 대표를 지난달 21일, 지난 5일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오는 11일과 13일에는 각각 김유영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대표와 김태근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 대표가 경찰에 출석할 계획이다. 

경찰은 임현택 의협 회장과 전 의협 비대위의 김택우 위원장, 주수호 홍보위원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6명을 의료법 위반과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입건해 지난 2월부터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선상에 오른 이들은 전공의 집단 사직을 자발적 행동으로 규정하고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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