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대선패배 위로 대목서 6분간 울어…정권교체 관련 靑 분위기 반영됐나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제20대 대선 결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읽던 중 눈물을 흘리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박 대변인은 10일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통화 내용을 전한 이후 "문 대통령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며 대국민 메시지를 낭독했다.
박 대변인은 메시지 문구 중 "당선된 분과 그 지지자께 축하 인사를 드리고, 낙선한 분과 그 지지자들께"까지만 말한 후 감정이 격해진 듯 뒷부분을 더 읽지 못하고 눈물을 훔쳤다. 그러더니 결국 말을 잇지 못하고 브리핑 단상 뒤쪽에 마련된 대기 공간으로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청와대 직원들도 따라 들어갔고, 박 대변인은 가까스로 평정심을 찾고, 6분 후 다시 나와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모두 읽었다.
박 대변인은 투표에 참여해준 국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선거 과정이 치열했고 결과의 차이도 근소했지만 이제는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국정공백 없이 마지막까지 국정에 전념하며 차기 정부가 잘 출범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박 대변인의 이러한 모습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선거 결과를 받아든 청와대의 침울한 내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앞서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0분경 윤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를 갖고 당선 축하 인사와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수고를 많이 했다. 선거 과정에서 갈등과 분열을 씻고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통합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이에 윤 당선인은 "많이 가르쳐 달라. 빠른 시간 내에 회동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