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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20대 대선의 주인공은 윤석열…與野 반응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승복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는 모습(왼)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승복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는 모습(왼)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던 제20대 대선이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0.73%포인트 차로 각각 당선과 낙선의 상반된 결과를 받아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표정은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윤 당선인부터 실무자까지 일제히 ‘국민 통합’을 외치며 겸손 모드를 취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반성문을 쏟아냈다.

윤 당선인은 10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선의 결과를 “나라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개혁의 목소리이고 국민을 편 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라고 해석하고 “오직 국민만 믿고 오직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선인에게 투표하지 않으셨던 분들을 위해 꼭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여러분이 다른 후보를 통해 꿈꾸셨던 변화를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역대 보수 대통령 후보 중 가장 많은 득표를 하고도 신승 한 우리 당에 있어 외연 확장은 생존을 위한 필연적이면서도 필사적인 도전이다. 2030세대와 당의 취약지역인 호남에 대해 꾸준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선대본 총괄정책본부장은 “정권교체 된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감사하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였는지 아프게 자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천둥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며 “국민은 무섭고, 우리가 하는 일은 취약하고,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승리에 취해 자만해선 안 된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반대로 단 24만여 표차로 고배를 마신 민주당 진영에선 패배에 통감한다는 취지의 반성문이 쏟아졌다. 5선 중진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권심판이라는 커다란 장벽이 있었다. 나름 노력을 하고 개선하고자 했지만 쇄신의 노력은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민심에 어긋나는 정치적 행위를 했었던 게 사실인 만큼, 그러지 않도록 민심을 맞추는 노력은 언제든지 지속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부동산 민심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본다. 대장동 프레임이 덧씌워졌는데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있다”며 “뼈를 깎는 자성과 혁신을 하겠다고 약속드린다.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와 이 후보를 지지해주셨던 국민들께도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들의 뜻에 미처 닿지 못한 부족함을 인정하며 다시 힘을 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윤건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지자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봤다. 오직 민주당을 위해 헌신하신 분인데 참 죄송하다. 제가 부족했다”며 “흐르는 눈물을 꾹 참고 인사를 드리고 있다. 선거 빚은 평생 갚는 것이라 했는데,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당선자 윤곽이 드러난 이날 새벽4시께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라며 승복을 선언했다. 이 후보는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며 “당선인은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당 지도부 차원의 메시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며, 일각에선 지도부의 일괄 사퇴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이날 선대위 해단식을 연 뒤 오후 4시에 최고위원회를 열어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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