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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서울대 발전재단의 차량용 스티커 배포를 인권위에 진정
“자녀 입시성공 과시하라 부추긴 것…논란 자초한 서울대에 유감”

서울대학교 발전재단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생산 및 배포한 차량용 스티커 ​​​​​ⓒ학벌없는사회를위한 시민모임 제공
서울대학교 발전재단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생산 및 배포한 차량용 스티커 ​​​​​ⓒ학벌없는사회를위한 시민모임 제공

서울대학교 발전재단이 자녀가 서울대 재학생임을 인증하는 차량 스티커를 배포한 것을 두고 온라인서 찬반 논란이 이는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시민사회단체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시민모임)은 19일 “사려 깊지 못한 사업으로 논란을 자초한 서울대에 유감을 표하고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발전재단은 작년 12월쯤부터 서울대 재학생들의 부모들에게 서울대 로고와 함께 ‘PROUD PARENT’(자랑스러운 부모), ‘I’M MOM’, ‘I’M DAD’ 등이 적힌 차량용 스티커를 배부한 바 있다. 자녀 중 서울대 재학생이 있음을 인증하는 차량용 스티커를 배부한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행보라는 비판과 미국 하버드대학교 등 세계 유명 대학에서도 유사 굿즈를 생산하고 있다는 등의 반박이 공방을 주고받는 형국이다.

시민모임은 서울대 발전재단의 차량용 스티커를 두고 “입시 성공의 정점으로 치부되는 서울대 로고를 활용해 ‘자식의 입시 성공은 부모의 업적임을 마음껏 과시하라’고 부추긴 것”이라면서 “천박한 발상에 각계의 비판이 거세다”고 비판했다.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선 “학벌주의에 찌든 사회에선 특정 시기에 선점한 대학 이름으로 사회적 신분이 결정된다”면서 “이런 사회에서는 능력과 노력보다 특권과 차별이 일상화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그간 인권위는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행태에 엄중하게 대처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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