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영향력 키워주는 비법 《마케터의 무기들》
“나라는 사람의 커리어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 즉 ‘시그니처’ 무기가 있어야 한다. 어딜 가서도 외부 협업을 잘한다거나, 누굴 만나서도 세일즈를 하고 네트워킹 구축을 잘한다거나, 기획안 하나만큼은 남들 이상으로 잘한다 등. 그래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마케터 초인’이라는 이름으로 강연계에서 활약하는 윤진호씨가 과거 생초짜 마케터로 시작해 현재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기까지 힘겹게 쌓아올린 경험과 일의 노하우를 《마케터의 무기들》에 담아냈다. 마케팅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도 30가지 일의 무기, 그 비법을 전해 주는 책이다. ‘일잘러’를 위한 가이드일 수 있다. 윤씨는 무조건 일을 열심히만 하는 사람은 맨손으로 싸우려는 사람이며, 자신만의 무기를 찾고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마케팅 전쟁에서 살아남는 비법이라고 말한다.
“‘무기로 싸우는 자’와 ‘맨손으로 싸우는 자’의 큰 차이 중 하나는 뭘까. 바로 ‘기록’을 한다는 것이다. 기록은 하지 않는다는 것은 온전히 암산으로만 한다는 것과도 같다. 그렇게 되면 틀리기도 쉽고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윤씨가 제안하는 무기들은 접하기 어렵거나 쌓기 힘들 만큼 희귀한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 누구나 해볼 수 있는 습관이나, 일을 하면서 한 번쯤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들이어서 실제 업무에 빠르게 적용해볼 수 있다. 윤씨는 먼저 일상생활 속의 ‘기록하기’를 마케터에게 필수적인 무기로 제안하는데, 평소에 생각하고 떠올린 것들을 기록하고 저장해 두면 그것을 언제든 꺼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된 소재와 아이디어가 있으니 일의 속도와 효율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 책이나 매일 받아보는 뉴스레터, 아티클, 심지어 인스타그램도 무기가 될 수 있다. 이들을 영감의 아이템으로 장착하고, 자신만의 관점을 키우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한다.
“개인 브랜드가 잘 만들어진 사람이 많은 사람을 모으고, 자신의 브랜드 영향력을 키워나간다. 그런 사람에게는 관심사와 취향이 무기가 될 수도 있다. 아비투스는 타인과 나를 구별 짓는 취향, 습관, 아우라로 정의된다. 잘 만든 아비투스는 나를 좋은 브랜드로 만들 수 있다. 나를 좋은 브랜드로 만들면 내가 전하는 메시지와 콘텐츠, 기획까지 신뢰를 더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도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윤씨는 CJ엔터테인먼트와 디즈니를 거쳐, F&B(Food & Beverage) 업계에서 일하며 ‘스토리텔링’이나 ‘캐릭터’ 등의 무기를 적재적소에 꺼내 쓰며 성과를 냈다. 스토리텔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던 ‘빌런 마케팅 캠페인’이나, 기존과 다른 캐릭터 마케팅을 보여줬던 곰돌이 푸 ‘꿀하우스 팝업스토어’, 그리고 콘셉트의 힘으로 성공시킨 ‘노티드월드’의 사례가 그것이다. 마치 시나리오를 쓰듯 기획하는 ‘시나리오 기획법’을 이용한 프로젝트로 100년 된 캐릭터인 미키를 Z세대에게 어필하고 캐릭터 선호도를 높였던 사례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