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소멸 위기 넘으려는 구미시의 간절함 “하나라도 낳자”
구미시, 한 자녀 공무원도 승진 가점제 파격 도입 ‘다자녀 공무원’은 무조건 승진 대상, 이달부터 시행
2024-07-13 장원규 영남본부 기자
■김장호 구미시장 “아이 잘 키우는 공무원이 일 잘하는 공무원”
절반의 임기를 마친 김장호 구미시장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구미시를 ‘출산·양육 친화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공공분야부터 관련 인식을 개선해 사회적 배려 문화를 조성하고, 이를 지역사회와 기업으로 확산시키겠다고 했다. 또 향후 2년 동안 자신의 공약을 완성해 ‘구미 재창조’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인구 위기 극복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 비결은?
“인구 감소 완화 추세를 지속하기 위해 청년이 정착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1월 ‘인구청년과’를 신설하고 7월부터는 ‘미래돌봄교육국’으로 확대 재편해 생애주기별 지원을 체계화하고 있다. 365소아청소년진료센터, 구미시 아픈아이돌봄센터, 신생아 집중치료센터 등 필수 의료 인프라를 확보하고 구미 진학진로지원센터 개소, 교육발전특구 유치, DGIST 공학전문대학원 구미캠퍼스 유치 등 교육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번 달부터 한 자녀 공무원에게도 승진 가점을 주고, ‘다자녀 공무원’은 일정 조건이 맞으면 무조건 승진 대상에 포함시킨다는데.
“‘혁신은 공직사회 변화로부터 시작된다’는 기치 아래 ‘아이 잘 키우는 공무원이 일 잘하는 공무원이다’라는 생각으로 공직사회부터 변화에 앞장서기 위해 혁신 방안으로 추진한 것이다. 출산·양육 친화도시를 위한 인식 변화를 위해 공공분야부터 제도를 개선해 사회적 배려 문화를 조성하고 지역사회와 기업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미혼 또는 비혼 직원들로부터는 반발을 불러올 수 있고, 난임부부들에게는 박탈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출산·자녀 양육 공무원의 인사상 우대와 함께 한자리에서 장기간 근무해 전문성을 갖추고, 변화의 아이디어를 내는 공무원에게도 승진 우대 등 충분한 인사상 혜택을 부여해 균형감 있는 인사를 추진할 것이다.”인구 문제와 직결된다는 경제를 위한 성과는.
“지난 2년간 용산(대통령실), 국회, 세종(정부청사) 등으로 쉼 없이 뛰었다. 18만7446km를 이동한 것으로 지구를 네 바퀴 반 이상 도는 거리다. 시민 여러분의 염원으로 지난해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와 방산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됐고, 올해는 교육발전특구와 기회발전특구 등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466개 기업을 유치하고 5조7597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으며, 4522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민선 7기 4년 실적의 70%를 불과 2년 만에 달성했다.”임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향후 2년의 역점 사업은.
“기회발전특구와 반도체특화단지, 방산혁신클러스터를 연계해 투자기업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대구경북 신공항과 연계해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 지난 50년간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을 선도해온 구미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평균연령 30대, 지역내총생산(GRDP) 30조원 회복이라는 단기 목표를 세우고, 예산 3조원 시대를 새롭게 열겠다. 물가 안정과 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경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골목상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산업단지 등 대형 프로젝트 외 시민 숙원사업도 있을 텐데.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 산동·양포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해마루 고등학교가 22년 만에 신설 확정됐고, 경상북도 약사회관이 43년 만에 구미에서 새출발을 한다. 또한 구미~군위 간 고속도로 사전타당성조사에 돌입하는 등 중요한 성과를 이뤘다. 필수 의료 인프라 확보와 교육도시로의 전환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365소아청소년진료센터, 아픈아이돌봄센터, 신생아 집중치료센터 등을 통해 필수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고 구미 진학진로지원센터 개소, 학력 제고 사업 추진, DGIST 공학전문대학원 구미캠퍼스 유치 등을 통해 구미를 교육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주제를 좀 바꾸겠다. 최근 구미시가 ‘꿀잼도시’라는 말로 주목을 받았는데.
“회색빛 공단도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낭만이 흐르는 ‘꿀잼도시’로의 변신을 위해 노력했다. 푸드페스티벌과 라면축제는 각각 15만 명과 10만 명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구미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처음 시도한 달달한 낭만 야시장도 총 23만 명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또 지난 5월 경북도민체전 개회식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만5000명의 관중이 참석해 경북 도민 전체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됐다. 또한 지산샛강 생태공원 활성화 사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음침했던 공간을 청년과 시민들이 모이는 ‘핫플레이스’로 탈바꿈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