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 값 감당 어려워” 경기·인천으로 떠나는 시민들
1∼4월 서울 인구 순유출 증가…경기·인천은 순유입↑ 서울 평당 분양가 1년 전보다 24.35% 올라
서울의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타지역으로 이주하는 수요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부동산인포가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4년 1∼4월 국내 인구이동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인구는 총 23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만6000명(8.1%) 늘었다.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순이동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은 순유출이 늘고, 경기·인천은 순유입이 늘어났다. 서울의 순유출 규모는 총 471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3.9% 늘었고, 경기와 인천의 순유입 규모는 각각 1만8908명, 1만2302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7.7%, 25.0% 증가했다. 높아진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요자들이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인포의 분석이다.
통계청 자료를 봐도 최근 10년간(2014∼2023년)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인구 중 경기로 전입한 인구가 340만5000명으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들 중 '주택'을 이유로 전입한 인구는 136만4000명으로 '가족'(88만8000명), '직업'(68만 명) 등 다른 사유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인구는 42만7000명으로 경기 다음으로 많았으며, 사유는 '주택'이 14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거주자가 경기·인천 지역의 아파트를 매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기권 아파트를 사들인 서울 거주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7% 늘어난 4729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아파트를 매입한 서울 거주자는 661명에서 769명으로 16.3% 늘었다.
한국부동산원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5월 기준 최근 1년간 서울 1㎡당 평균 분양가는 평균 1170만6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4.35% 올랐다. 6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7% 오르면서 5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과 경기의 분양가는 각각 552만700원, 633만6000원 수준으로 서울과 2배가량의 차이가 났다.
부동산인포는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경기, 인천으로 대거 이탈하고 있다"며 "서울은 물론 수도권 전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의 교통 인프라 개선도 서울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