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뺑소니’ 김호중 구속기소…음주운전 혐의 빠졌다

‘은폐·증거인멸’ 이광득 대표·본부장도 구속기소 검찰 “역추산만으로 음주 수치 특정 어려워”

2024-06-18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18일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김태헌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구속된 김씨와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전아무개 본부장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이 지난달 말에 김씨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적용했던 음주운전 혐의는 빠졌다. 당초 경찰은 시간 경과에 따라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활용해 사고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면허정지 수준인 0.031%로 판단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가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차례에 걸쳐 술을 마신 점을 고려할 때 역추산만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앞서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관계자가 많고, 사안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김씨에 대한 구속 기한 연장을 신청했으며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19일까지 기한이 늘어났다. 지난달 24일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김씨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9일 오후 11시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도로에서 음주상태로 차를 몰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후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직전 김씨가 방문했던 유흥업소 종업원과 동석자들의 진술,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보면 김씨는 당시 소주 3병 이상을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면 사고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정지 수준인 0.03%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사고 발생 이후 도주했으며 소속사 직원에 허위 자수를 종용(범인도피교사)하고 자신의 휴대전화 3대를 압수한 경찰에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 등 범행 은폐를 시도했다. 또 이 대표는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기 위해 김씨의 매니저 장아무개씨에 대리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를 받으며, 전 본부장은 김씨의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폐기한 혐의(증거인멸∙범인도피교사)를 받는다. 매니저 장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허위 자수를 위해 운전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범인도피 및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또 장씨가 허위 자수할 당시 차량에 동승한 전 본부장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받는다.